▲얼굴까지 빼달라는 최 과장은 지게차에 앉아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임현철
경기 나쁠 때는 좋을 때 생각하며 버텨야여수시에 따르면 3년간 자진 폐차는 2006년 1,545대, 2007년 1,870대, 2008년 2,685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진 올해에는 급격히 줄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문 닫자"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 듯합니다.
고철 값이 한창 잘 나갈 때는 ㎏당 650원까지 나갔는데, 지금은 100원으로 떨어져 더 어렵다는 거죠. 고철 가격에 따라 폐차장 운명도 왔다 갔다 하더군요.
실제로 "한창 고철 값이 비쌀 때는 차 주인에게 50만원에서 60만원까지 매입비를 줬는데 지금은 소형차 10만원, 대형 20만원 준다"고 하네요. 고철 가격이 높을 때 폐차 해야 제 값을 받는다는군요.
이곳 유 아무개 사장에 따르면 경기 좋을 때도 있었답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과 조선, 건설 경기가 호황일 때는 폐차장도 좋았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폐차장은 "폐차 값으로 지불하는 고철 매입가격이 한 번 오르면 내리기가 힘들다"라고 하소연입니다.
어떤 업종이든 부침이 있을 것입니다. 경기 좋을 때는 나쁠 때를 대비하고, 경기 나쁠 때는 좋을 때를 생각하며 버텨야 한다는 게 허튼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명한 경기대책이 필요할 때입니다.
암튼 폐차 전부터 폐차 후까지도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삶은 이런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