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12월 작성된 '기존교량 능력검토'에도 금천교는 검토결과 '만족' 평가를 받았다. (위 붉은 선 네모 부분). '큰 다리 교'의 경우에도 당시 '개선 공사중'으로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준공 4년 만에 철거를 앞두고 있다. 큰다리교가 준공된 시점은 이 용역 보고서가 작성된 같은 해 12월이다.
심규상
함께 철거예정인 금천교는 지난 1995년 12월 31일 준공했다. 이 또한 준공한 지 13년만에 철거를 앞두고 있다.
금산군은 "이 다리의 경우 현재 길이 33m, 폭 9m로 설치돼 있으나 철거 후 길이 34m(폭 9m)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작성된 '교량계획 개요' 용역보고서에도 현 금천교를 길이 33m×폭 9m, 향후 계획규모를 길이 34m×폭 9m로 기재해 놓았다.
하지만 이 다리에 설치된 표지판에는 길이 35m, 폭 10m로, 오히려 철거 후 재가설 예정인 계획 교량보다도 현재 설치된 다리가 더 큰 것으로 돼 있다. 또 지난 2004년 12월 작성된 '기존교량 능력검토' 용역 보고서에는 계획 하천 하폭(33m)에 비해 교량 길이가 넓어(35m) '만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군이 철거하려는 이유조차 불분명한 셈이다.
금산읍에 사는 한 주민은 "'큰다리교'를 새로 만들 당시에 군청에서 아치형 새 공법으로 공사를 했다고 한바탕 자랑을 늘어 놓은 바 있다"며 "불과 몇 년만에 아치형이라 문제가 있다며 멀쩡한 다리를 헐어 생돈을 날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수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엄청난 돈이 들여간 멀쩡한 다리를 장난감 부수듯하는 데다 철거 이유 또한 불분명하다"며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철거가 아닌 교량 개선만으로 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시공사에서 철거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며 "예정대로 조만간 교량 철거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산군은 오는 2011년까지 국비와 도비(40%) 약 200억원을 투입해 금산천에 설치된 '큰다리교'와 '금천교' '시장교' '금성교' 등 4개 다리를 철거 후 재가설하고 하천과 도로를 정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