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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푹 고아낸 사골국물에 우거지 넣고 푹 끓여낸 선지해장국. “어때요, 생각만 해도 해장이 되는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거기에다 갓 지은 하얀 쌀밥 한술 말아먹으면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우거지와 크고 신선한 선지만이 잔뜩 들어 있지만 그래도 그 맛이 여간 아닙니다.
소의 피를 굳혀서 식힌 선지는 언뜻 보면 쉬 와닿지 않지요. 하지만 사골국물에 소의 선지와 시래기를 넣어 선짓국을 끓여내면 맛이 아주 특별해진답니다. 대책 없는 경제 한파에 내몰려 부대끼다 ‘부어라, 마셔라’한 술자리 뒤에 쓰린 속 달래기에는 이만한 게 없답니다.
선지해장국 한 그릇에 속이 확 제대로 풀리네!
아주 오래전부터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애주가들의 속을 달래주었던 선지해장국. 까끌까끌한 입맛에도 구수한 선지해장국 한 그릇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추운 겨울철에도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혀 흐르면서 속이 확 제대로 풀어집니다.
선지국은 한우뼈 우려낸 물에 우거지와 콩나물을 듬뿍 넣고 끓여내야 제 맛이랍니다. 선지는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서 숙취해소에 아주 그만이지요. 삶이 힘들어 이래저래 술 땡기는 요즘 선지해장국으로 속이나 시원하게 달래보자고요. 어때요? 시원하게 뻥 뚫리시죠. 세상살이도 이렇듯 뻥 뚫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옛 정취는 묻어나지 않지만 그런 대로 먹을 만한 선지해장국집 하나 찾았답니다. 고향집에 온 듯 푸근하고 세월의 맛이 서린 그런 집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맛도 썩 괜찮았답니다. 선지의 신선도와 부드러움도 맘에 들었고요. 아주 오래전에 먹어봤던 선지해장국의 맛이 얼핏 떠오르기도 했으니까요.
토속적인 선지해장국, 소탈하고 수수한 맛이 가득
선지해장국은 토속적인 느낌입니다. 콩나물과 시래기가 잘 어우러져 있어 입에도 잘 맞고요. 선지는 큼지막한 게 뚝배기 가득 들어 있습니다. 선지해장국의 뜨거운 국물과 선지의 부드러운 식감이 꽤 맘에 듭니다. 뜨끈하고 깔끔한 맛이 목 넘김도 좋고 시원함이 돋보입니다. 뜨거울 때 먹으니 뱃속까지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향긋한 달래무침과 때깔 좋은 도라지무침에 먹으니 잘 어울립니다. 소탈하고 수수한 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득합니다. 해장에도 한 끼니 식사로도 대만족입니다.
뿌연 사골국물에 아삭한 콩나물과 검붉은 선지 덩어리, 깍두기와 함께 우적우적 깨물어 먹으니 아련한 추억의 맛에 정신이 다 번쩍 듭니다. 일순간에 숙취는 오간 데 없고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속을 천천히 달래줍니다.
삶이 힘들수록 따끈한 해장국 한 그릇이 이렇듯 가슴에 와 닿는 건 왜일까요. 포만감에 속풀이까지 해결해준 별거 아닌 선지해장국 한 그릇이 잔잔한 감동으로 스며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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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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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땡기는 세상, 쓰린 속 뻥~ ‘선지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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