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사가라무라의 논 가운데를 흐르는 한 수로. 콘크리트로 정비되어 있는 수로에는 쓰레기 등 오염원이 전혀 없었다. 사진의 인물은 수로관리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 지역주민.
오마이뉴스 장재완
가장 먼저 방문단이 도착한 곳은 다마나시의 우라가와. 이 곳은 생활하수와 쓰레기 오염된 도심 속 도랑을 주민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 새롭게 복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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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원을 걷어내고 주변을 정리한 뒤, 나무데크를 놓아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바닥에 꽃창포를 심어 해마다 5~6월에는 축제를 열고 있다. 이곳에는 연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경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쓰레기와 생활하수로 넘쳐나던 도심의 도랑을 주민참여를 통해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복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도록 한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사가라무라. 이 곳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가와베강 상류에서 10㎞ 이상의 수로를 만들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수로는 약 8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40년 전에 콘크리트로 보수공사를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농지는 무려 130㏊에 이른다. 때문에 사가라무라에는 수로관리 전담 공무원이 있으며,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또한 오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관리하고 있었다.
도랑, 복원사례 있지만 대부분 콘크리트 발라진 수로로 사용방문단은 논 한가운데 수로에도 찾아갔다. 농약병과 농자재·쓰레기 등으로 넘쳐나는 한국 농수로와의 비교를 위해서다.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지만 일본의 하천은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했다.
다만 너비 20㎝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작은 수로에까지 모두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것이 특징이다. 홍수피해가 많고 하천을 수로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일본 농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도랑은 수로의 개념도 크지만, 빨래도 하면서 생활하수도 흘러가고, 이를 다시 농업용수로 활용한다. 특히, 일부 도랑은 하천으로 흘러들어 도시민들의 음용수로 활용되는 다목적 댐으로 흘러들어가기도 한다. 우리가 돌아본 일본 도랑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