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콘스탄티누스> 표지수많은 사람을 고문하고 죽인 콘스탄티누스지만 죽기 전에 세례를 받아서 기독교권에서는 '대제'라고 하네요. 지은이는 기독교가 예수정신을 배반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하네요.
인물과 사상
"지금까지 책 4권을 냈어요. 2권은 기독교비판서, 2권은 청소년들과 학생들에게 종교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는 종교소개서였지요. 그런데 아무리 이렇게 해봐야 안 보는 사람은 안보더라고요.
교리기독교에 대한 비판은 많은 데 보통 사람에게는 어렵지요. 신학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가 된 오강남 교수의 ‘예수는 없다’처럼 보통 사람 눈높이에 맞춰 기독교가 괴물이 되는 과정을 산뜻하게, 재미있게 소개하고 싶어 책을 집필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1년 이상 심혈을 기울여 썼어요. 기독교의 왜곡된 역사와 실체를 느끼게 하고 싶어요. ‘이것이 기독교였어?’ 놀라며 기독교가 예수를 배반하는 과정을 알 수 있게 되지요. 진실성에 있어서 자신 있어요. 저는 신학전공을 했고, 20년 동안 목회를 한 사람이에요. 이 책을 쓰려고 철저하게 찾은 역사 사실 위에 쓴 팩션이에요. 여기에 의도한 언팩트(unfact), 왜곡은 없어요.
읽으면 엉터리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실과 어긋나는 것은 없어요. 책을 읽어보고 의구심이 나면 역사자료를 찾아보세요. 물론 제가 놓친 게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런 부분이 생겨 지적을 받는다면 제가 달게 받아들여야죠."
"기독교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데 의미 있어"- 골수 기도교인들이 반발할 것 같은데."대광을 떠난 이후로 늘 각오하고 있어서 염려 안 해요. 기독교의 실체를 밝혀낼 뿐이죠. 진실 밝히는데 의미가 있지요. 골수기독교인들은 반발하겠죠. 그러한 것들을 감당할 만큼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겠지만 판매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고 만족해요. ‘류상태의 삶, 하나님 앞에서 이제는 부끄럽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기독교 역사소설을 더 쓰고 싶어요. 다음으로 율리아누스가 될 거예요. 콘스탄티누스부터 예수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죠. 콘스탄티누스는 무척 잔인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기독교권에서는 대제라고 하지요. 죽기 직전에 세례를 받았다는 것으로. 제 책을 읽다보면 부정하고 싶고 충격 받을 거라고 예상해요."
- 늘 각오하고 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테러지요. 이 책이 큰 파장을 일으키길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위협이 될 수 있어요. 옳음과 이익이 충돌할 때는 옳음을 선택해야지요. 세상에는 많은 위험요소가 있지요. 저는 하나 더 있는 것일 뿐이라고 여겨요.
저는 예수정신과 운동이 살리는 데 힘을 쏟을 뿐이에요. 이것은 안티기독교들이 결코 넘을 수 없는 것이에요. 예수가 실제로 있었는지도 중요하지 않고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예수정신과 운동은 대단하지요. 니체도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어요. 틱낫한 스님도 삼위일체 고백은 감탄하지요. 교리가 아닌 고백은 위대한 정신이며 동양철학의 깊은 이치와 상통하거든요."
류상태 예동교회 목사가 '학내종교자유화'를 주장하다가 '안정된 직장'을 잃고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얘기를 귀동냥으로 들어 알고 있었지요. 이제는 4시간 동안 환하게 웃으며 강의석씨를 변호하고,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에 대해 열변을 펼치는 류상태 목사. 그가 펼치는 공동체운동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한국 개신교는 세계에서 미국과 더불어, 그리고 미국 이상으로 근본주의와 복음주의에 빠져있지요. 하나님(개신교에서는 하나님,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란 표현을 쓴다)에게 ‘선택받았다고 믿는 그들’은 보통 사람들을 전도해야할 ‘죄에 빠진 어린 양’으로 여기죠. 그렇기에 상식으로 토론을 하고 이성에 따라 행동을 하기보다는, 편견으로 사람을 대하고 독선으로 타인을 판단하죠.
물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기독교인들도 많아요. 오늘도 묵묵히 낮은 곳에서 땀을 흘리는 기독교인들과 외제차를 몰며 반공을 부르짖는 대형교회 목사와 그에게 열광하는 신도들이 같은 기독교인인지 생각해봅니다.
여러 종교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여겼던 한반도에도 종교 갈등이 심상치 않네요. 종교가 세상을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의 원인이 되는 요즘, '한국에서 종교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류상태 목사의 경고가 자꾸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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