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의원도 시민운동 하다 국회에 진출한 사람인데, 그 점에서 나는 신지호씨가 시민운동을 배반한 인물이라고 본다."
권우성
-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비영리 민간단체지원법 개정안'은 어떻게 생각하나.
"공익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금과 시민단체 활동을 연계시키는 것 같은데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다. 권력이 시민사회를 푼돈으로 구속하겠다는 발상인데 이건 말이 안 된다. 정부가 돈 주는 조건으로 시민단체의 모든 행동을 점검하고 규제한다는 것은 시민운동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
정부가 시민사회의 기능을 죽이면 남는 건 공안정국밖에 없지 않나. 이건 권력에도 도움이 안 된다. 명망 있는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기업 돈 받아 재단 만들고 사외이사 막 들어가면서 시민사회에 약점이 잡히긴 했으나 그걸 계기로 이명박 정부가 보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
-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이 한나라당 의도대로 개정된다면 시민사회 원로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국가현안이 될지 모르겠으나 국민적 여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건 좌파를 두둔하는 것도, 우파를 누르는 일도 아니다. 시민사회가 정도에 맞게 갈 수 있도록 하라는 주장인 것이다."
- 경찰은 촛불시위 주동자 엄벌 원칙에 따라 유모차를 밀던 아주머니들과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이명박 대통령의 시행착오가 많다. 유모차 끌고 촛불집회 나왔던 엄마들 조사하는 것은 긁어 부스럼이지, 정권에 무슨 득이 되겠나.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왜 자꾸 손해보는 짓을 하려고 할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야심 있는 뉴라이트 신지호·김진홍, 한계 보인다 - 뉴라이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지금은 '우파의 타이밍'이라고 본다. 신지호 의원도 시민운동 하다 국회에 진출한 사람인데, 그 점에서 나는 신지호씨가 시민운동을 배반한 인물이라고 본다. 뉴라이트 대표적 인물인 신지호씨, 김진홍 목사 등 정치적 야심을 갖고 세몰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이미 한계가 보인다. 좌파 시민운동 내부가 취약하듯 뉴라이트도 별로 내용이 없다고 본다. 풀뿌리 운동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타이밍이 오면 좀 떠들다가 식으면 없어지는 일회성 조직이 아닐까 생각한다."
- 진보적 시민단체도 문제라는 얘기인가."시민단체를 사물화해서 자기 재단을 만들어 출세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재단 만들어 출세했을지 모르나, 그만큼 운동조직은 갉아먹은 거다.
- 운동사회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뭐가 있을까."나는 한숨만 쉬는 세대다(웃음). 나는 운동단체에서 30년간 간사를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모두 '운동 CEO'가 되려고 한다. 꼭 그래야 하나. 여하튼 나는 낡은 세대니까 우리가 새 깃발을 들 수는 없다.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깃발을 들 수 있는 진입구에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협의해 한국 젊은이들을 매년 최대 5000명씩 미국에 보낸다는데 꼭 그래야 하나. 미국에도 보내고, 유럽에도 보내고, 개도국에도 보내면 어떤가. 한 사회의 속을 채워가는 것은 미국보다 유럽이 나은데. 너무 미국 일변도 아닌가 걱정된다."
- 한국사회 원로로서 이명박 정부에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이명박 정부는 대운하를 포기했으나 중지는 안했다, 이런 궤변을 늘어놓았다. 국토부 장관의 충성발언인지,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알 수 없으나 국민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토건으로 경기부양을 하려는 건 문제라고 본다. 그린벨트 해제하고, 아파트 더 지어 경기 부양해서야 되겠나. 지역주민들 선동해서 이익집단화 해놓고 대운하 밀어붙인다면 그 또한 못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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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10년간 권력과 너무 가까워졌다 뉴라이트 신지호는 정치적 야심가... 한계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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