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친구는 한라봉이 훤히 내다보이는 이 농원 온실에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장태욱
현재 제주에서 재배되는 귤은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온 온주밀감(중국의 온주지방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으로, 이들이 제주 농가에 본격 보급된 것은 1960년대 이후다.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귀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귀포 사람들이 먹고 살 길은 오직 감귤이다'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도민 사회에서 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1967년에는 귤이 농민소득 특별사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귤은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동서로 퍼져나갔다. 서귀포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효돈동에도 신품종 온주밀감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산업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생산된 귤은 도시에서 비싸게 팔렸다. 귤나무가 대학나무로 불리는 귤 농업 전성시대가 열렸다.
온주밀감과 더불어 시설농업이 발전하면서 오렌지와 한라봉을 비롯한 다른 종류의 귤들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농민들 중 더러는 농업을 통해 재산을 일구고 자본을 축적한 이들도 생겨났다.
신효마을과 하효마을은 한라산 남쪽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한라산이 겨울에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준다. 겨울에도 거의 눈이 내리지 않을 정도로 포근하다. 도내에서도 단위면적당 귤 수확량이 가장 많고 귤 맛도 으뜸으로 인정받는다. 1970년대와 80년대 효돈 귤은 풍요로운 농촌의 상징이었다.
귤나무가 대학나무이던 전성시대, WTO체제로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