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 '클로버문고의 향수' 회원들과 신문수 선생이 만났다. 로봇 찌빠 그림과 함께 늘 건강하시라는 글이 써 있는 케익
클로버문고의 향수
지난 달 23일 카페 회원들은 대학로에서 '정모'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그리움을 맘껏 풀어냈다. 선생에게 사인을 받고, '로봇 찌빠'가 그려진 케이크도 선물하고, 맥주도 한 잔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자신들의 마음을 '똘비 편지지'에 담아 선생에게 이렇게 전했다.
"이제 화백님을 만나 뵐 시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게 되어 꿈만 같습니다. 예전 연탄불도 넣지 않은 친구네 집 골방에서 언 손을 비벼가며 화백님의 '원시소년 똘비'를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 화백님을 직접 뵙는다니…" (버즈컴)"저는 어릴 적에 '로봇 찌빠'와 '도깨비 감투'를 재밌게 읽었답니다. 아이 엄마가 된 지금도, 신문수 선생님 성함만 들어도… 즐거움과 기쁨이 같이 떠오릅니다.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편지를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오래오래 저희들 곁에 있어주세요." (작은 아씨)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 한 켠에 쌓여있는 만화들 속에서 선생님 작품을 만났습니다. 친구들도 같이 즐겨 보았지요. 유머와 함께 그림과 이야기도 참 좋았던 따뜻한 만화라고 추억됩니다. 유년 시절이 지나고 이제 40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때 선생님 만화가 더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선생님 만화에서는 사람 사는 냄새, 정감이 짙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ryooen)마골피 족장, 새끼줄 택시... 기억나시나요?
정말 왜일까. 세월이 지나도 '도깨비 감투'나 '로봇 찌빠'에 대한 그리움이 퇴색하지 않는 이유 말이다. 물론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졌고, 그래서 더욱 사람 맛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허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인간미가 진하게 배어나는 것은 여타 다른 '추억의 만화가'들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문수 선생은 2001년 복간됐던 '로봇 찌빠'를 통해 "만화의 소재란 것은 단순히 낄낄거리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재들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만화가의 역할"이라고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