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다고동을 잡기도 하고 수영을 하기도 하면서 즐거워 하는...
이명화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한 점, 쇠라도 녹일 듯한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손바닥만한 그늘이 아쉬운 8월. 사람들은 너도나도 좁아터진 삶의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바다로 계곡으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휴가철의 절정을 이루는 8월 첫째 주, 인산인해를 이룬 유명한 피서지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겠지만 나는 나만의 특별한 피서지 고향 마을로 간다.
이름난 명승지도, 유명한 피서지도 아닌 내 고향 조용한 마을, 그 쪽빛 바다는 어렸을 적에 내가 뛰놀았던 동네 골목길과 공터, 마당, 오솔길만큼이나 가깝고 친근하다. 그 물빛과 물 감촉, 해감내는 더 없이 친근하고 정답다. 수없이 오르내렸던 바닷가, 높고 넓은 바위들, 수도 없이 풍덩거리며 뛰어들었던 바닷물, 자갈길과 바위 위를 마음껏 벗은 발로 뛰고 날다가도 바다에 뛰어들면 그 넓고 깊은 바다는 한 없이 넓은 가슴으로 날 안아 어르고고 달래고 재롱부릴 수 있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