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한쪽 칸에 차곡차곡 쌓인 PET병.
김대홍
진미환경이 쓰레기 수거를 맡은 지역은 단독주택 지역이다.
상가나 공동주택·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분리수거가 잘 안 된다. 청소차가 일괄 수거한 다음 공장에서 나눠야 한다. 당연히 품이 많이 든다.
그에 비해 아파트는 분리수거가 상당히 잘되는 편이다. 운반만 하면 공장에서 종류별로 나누는 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 PET병·캔 등 돈 되는 재활용 쓰레기 양도 많은 편이다. 대신 경쟁이 치열하다. 주택은 지자체가 수거를 하지만, 아파트는 업체가 일일이 수거를 해야 한다.
아파트와 주택이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김진광 대표는 단독주택 지역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지역에 따라서 수거 형태는 조금씩 다르다).
농촌 지역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 함부로 비닐을 태우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지자체에서 강력하게 단속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외지인이 간혹 버리는 쓰레기가 문제란다. 국도변을 달리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승용차들이 많다.
2000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달라진 모습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 품목이 많이 늘었다는 점. 또 하나는 그 때는 쓰레기를 돈을 받고 치웠고, 지금은 돈을 주고 치운다는 점이다. 쓰레기의 사회적 지위는 애물단지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뀐 것이다.
김진광 대표가 기억하기로 2000년 당시 쓰레기를 치울 때 ㎏당 20원을 받았다. 지금은 아파트 부녀회에 120원~150원을 내야 한다. 한 달에 10kg의 쓰레기를 내놓는 가구 1000곳이 있는 아파트단지라면 약 120만~150만원 정도의 부녀회 수입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쓰레기의 지위가 올라가다 보니 관련 업체가 많이 늘었다. 김 대표가 파악하기로는 수도권의 선별·수거업체가 최소한 100군데가 넘는다. 2000년 그 때와 비교하면 400~500% 정도 늘었다고 그는 보고 있다.
백-갈-청으로 나뉘는 병 쓰레기... 와인병은 무슨 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