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교육청 직원들이 그동안 촛불문화제 현장에 나왔는데, 두렵지 않았나.
조아현 "한심했어요."
이수연 "저렇게 사는 분들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김지혜 "시대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 요즘 학생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수연 "이런 말이 있잖아요. '광우병에 걸려, 의료보험 안 돼 죽으면 대운하에 뿌려 달라.'
조아람 "본인 임기 때 어떤 업적을 쌓으려고 욕심부르는 것 같아요."
이수연 "이명박 대통령의 장점으로 추진력을 뽑잖아요. 그런데 추진력은 말이 되는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 때 쓰는 말이죠. 그게 아니면 노망인거죠."
조아람 "맞아 노망이야.(웃음)"
이수연 "사람들이 그래요. '이명박 대통령 벌써 미국산 쇠고기 먹은 거 아니냐'고."
강유진 "'이명박 대통령은 뇌가 없어서 광우병 걸릴 위험이 없다'는 말도 있어요"
(일동 웃음.)
조아람 "또 있어요. 2메가바이트(MB)가 20년 전에는 충분한 용량이었지만 지금은 택도 없 없다고."
강유진 "4월 27일까지 대통령 미니홈피에 욕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28일부터 욕설이 쏟아져서 결국 문 닫았잖아요."
조아람 "허경영씨 홈페이지 가보세요. '이명박 좀 어떻게 해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댓글 엄청 많아요. (웃음)"
강유진 "'허경영이 대통령 됐으면 재미라도 있지.' 이런 댓글도 있어요."
김지혜 "'눈빛만으로 이명박 좀 고쳐주세요'라는 글도 있고. (웃음)"
이수연 "아, '아이큐 480의 정책을 펼쳐주세요'라는 글도 있어요."
(모두 한동안 크게 웃으며 "맞아" "맞아" 연발.)
오미선 "제 동생이 초등학교 2학년인데 걔가 TV보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이렇게 안 원하는데 왜 추진하려 하는 거야?' 이게 맞는 말 아닌가요. 국민을 섬긴다고 하면서 왜 말을 안 듣는지. 위험하고 안하고를 떠나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예 말을 안 듣잖아요. 무슨 '떼쟁이'도 아니고."
김지혜 "우리가 왜 가명을 쓰고 학교를 가리고 사진까지 찍으면 안 되는지 너무 서글퍼요."
이수연 "지금도 사람들 자극시키고 공포 유발하는 건 정부잖아요. 국민들이 다 불안해서 들고 일어나는 것이잖아요. 지금은 믿음을 심어줘도 모자랄 판인데, 불신을 심어주고 있으니 정말 답답해요."
"국민이 싫다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떼쟁이'"
-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문제도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김지혜 "정부 당국자들이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서 체험해 봤으면 좋겠어요."
조아람 "0교시, 야자 이런 것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라 불법인줄 몰랐어요."
오미선 "신문을 봐도 우반인 애들은 당당하게 사진 다 나오는데, 열반 애들은 모자이크 처리돼서 나와요. 정말 웃기지 않아요?"
김지혜 "우리 학교는 지금도 영어 우열반 있어요. ABC반 이러면 티 나니까 다른 이름으로 해요."
강유진 "그대로 애들은 다 알죠. 그것이 결국 우열반이란 걸 말이에요."
김지혜 "학원 12시까지 하는 것도 불법인 줄 몰랐어요."
강유진 "우리 학교에서는 분반하는 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요. '이게 평등한 거다. 수준에 맞춰서 하는 거니까'라고 해요."
이수연 "그리고 수학이나 과학 등 영어로 한다는 과목은 한국말로 해도 못 알아듣는데 영어로 한다니요?"
김지혜 "알아듣는 학생과 못 알아듣는 학생의 격차만 더 벌어질 것 같아요."
이수연 "대통령도 미국 경영인들 왔을 때 'you are here?'(맞는 표기는 Are you here?")이러지 않나요? (웃음) 정말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이 아니라 기업 경영자인 줄 아는 것 같아요."
-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분노하는 것 같나.
조아람 "정부가 광우병에 관한 논문 같은 거 다 무시하고 변명만 늘어 놓잖아요."
이수연 "정부는 자기들 유리한 것만 보는 것 같아요."
강유진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 하는 거 보고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그렇게 말이 바뀌냐."
김지혜 "아주 돌겠더라."
강유진 "어떻게 광우병을 복어 요리에 비유해요?"
조아람 "복어 요리사는 자격증이라도 있지."
이수연 "정부 정책이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치아감별법을 한다니요?"
강유진 "어떻게 이빨로 나이를 구분 합니까."
이수연 "정말 웃음도 안 나와요. 우리가 먹는 식품 안전을 왜 미국이 지켜줍니까. 그리고 뭐 우리의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요? 자기들도 계속 그렇게 먹어놓고선. 누가 누구보고 바꾸라는 거예요?"
- 어른들이 촛불문화제 참여 막으려 할 때 기분이 어떤가.
이수연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 권리 행사하는 건 국민의 기본권 아닌가요? 만날 책으로는 그렇게 가르치면서."
오미선 "국민 기본권보다 우위에 있는 권리가 뭔지 궁금해요. 청소년들이 이렇게 나서는 게 처음이라 두려운가 봐요."
조아현 "학생들이 워낙 많으니까 학생들 힘이 무서웠나 봐요."
- 여러분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생각은 어떤 것 같나.
이수연 "엄마한테 '나 시위 같다왔어'라고 말하면 엄마는 '네가 그런데 안 갔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요. 그러면 저는 '난 엄마가 광우병 안 걸리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대답하죠."
강유진 "'왜 그런데 휩쓸려서 공부안하고 뭐하는 것이냐, 설마 대통령이 국민들한테 폐를 끼치는 일을 하겠냐.' 이런 말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부모님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게 경제 살려달라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국민들이 목숨을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조아람 "이명박 대통령도 가난했던 시절 있었잖아요. 지금 미국 소 들어오면 피해볼 사람들은 뻔하잖아요."
김지혜 "광우병에 걸려서 이명박 대통령 손자랑 결혼하자는 농담도 나오고 있어요.(웃음)"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경험이 앞으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오미선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역사의 한 장면에 나올지도 모르는데."
강유진 "나중에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이수연 "역사 교과서에 한 줄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폭력적이지 않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오미선 "하지만 이게 아무리 자랑스럽다 해도, 좀 서글픈 것 같아요."
조아람 "내가 왜 이 나이에 밖으로 나와야 하는 건지."
이수연 "지금 공부하는 것만 신경 써도 머리 아픈데, 무역협정문까지 읽고 있어야 하니 오죽하겠어요."
안지현 "학교에는 이렇게 나서는 애들이 사실 많지는 않은데 직접 한번 나와 보면 정말 뿌듯해요."
조아현 "난 젖소 모양 옷 입고 돌아다녀보니까 정말 재밌어요. 인터넷 뉴스에도 떴어요. '깜찍한 젖소천사'라구요. 요즘에는 만날 인터넷기사 다 뒤져본다니까요.(웃음)"
"우리의 행동 역사책에 나올지도... 진짜 민주주의 배웠다"
- 학생들이 나서서 우리 사회가 조금 자극을 받은 것 같나?
(학생들은 입을 모아 "자극은 준 것 같은데 아직 큰 것 같진 않다"고 답했다.)
조아현 "광우병 위험한 것 다 아니까, 이제 어른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지 말고."
김지혜 "협상은 사실 양쪽에 이득이 있다는 전제에서 하는 것이잖아요 이번 협상은 너무 미국에 아부만 떠느라 섣부른 판단을 한 것 같아요."
오미선 "동물성 사료 규제도 더 느슨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석유만 가지고도 전쟁하는 나란데 재협상을 할까요?"
조아람 "왜 정부는 좋은 정책은 놔두고 외국의 실패한 정책만 들여오는 걸까요?"
이수연 "국민을 대표해서 일 하라니까 제멋대로 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난 뽑지도 않았는데."
- 정말 '난 뽑지도 않았는데'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조아람 "투표연령을 낮추는 것은 어떨까요? 중학교 때 그런 움직임 있었는데 그때 만약 바뀌었으면 투표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강유진 "어른들이 설마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을 때 이럴 줄 알고 뽑았겠어요? 우리가 뽑은 대통령도 아닌데 우리가 들고 일어나야 하는 현실이 서글퍼요."
김지혜 "지금 어른들은 대통령에 이어 총선까지 모조리 한나라당을 뽑은 거잖아요. 이제 광우병 문제뿐만이 아니라 민영화 추진 등 중요한 사항 다 밀어붙일텐데. 어른들이 한심하고 답답해요."
- 앞으로 이번 일이 잘 될 것이라 보나.
강유진 "사람들이 끝장을 보기도 전에 잠잠해 질까봐 걱정돼요."
이수연 "태안 기름유출 사태도 그런 식이었잖아요."
강유진 "그래도 아직까지는 많이 나와 주시니까 고맙죠."
오미선 "10년 뒤면 우리는 정말 한창 나이잖아요. 결혼도 해보고 싶고, 2세도 낳아보고 싶은데."
이수연 "내 애한테 미안해 질 것 같아요."
조아람 "수능이 다가오면 저희 같은 고3들은 시들어 질 거고, 이제 누가 들고 일어날지 걱정이에요."
이수연 "정말 개그맨 김구라 말대로 우리나라 종교를 힌두교로 통일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웃음)"
- 그동안 촛불문화제 참여하면서 무엇이 가장 즐거웠나.
강유진 "참가한 사람들의 발언에 너무 공감될 때. 그리고 하고픈 말 맘껏 외칠 때."
김지혜 "사람들이 함께 모여 하나가 돼서 외쳤을 때 정말 좋았죠."
오미선 "수만 명의 사람들이 같은 뜻으로 모였다는 것 자체가 기뻤어요."
이수연 "내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함께 들어주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조아람 "저랑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 좋았어요."
이수연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봤을 때 아직 대한민국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죠. 정말 눈물 날 뻔 했어요."
김지혜 "끝나고 촛농까지 닦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죠."
이수연 "조선일보가 촛농을 가지고 꼬투리 잡아서 그거 다 긁고 있는 거 아닌가?"
강유진 "촛불문화제 끝나고 쓰레기 하나도 없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나라 시민정신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오미선 "그런 것들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 보다 더. 멋있지 안나요?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일이잖아요. 이렇게라도 증명을 하고 싶어요. 우리의 목소리가 옳다는 것을요. 우리가 놀러 나온 것 아니고, 정당한 목소리를 내려고 나선 거잖아요."
- 이번 경험으로 배웠고 스스로에게 남은 게 있다면?
강유진 "공부가 전부는 아니구나. 가치를 추구하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게 좋은 거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죠."
조아람 "학교만 다녔던 정형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쇠고기 문제 뿐 아니라 우리의 꿈을 우리 힘으로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는 게 정말 소중해요. 지금 보면 교육이 다 기계로 찍어내는 식이잖아요."
김지혜 "촛불문화제를 통해 내 힘이 이렇게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할 것 같아요."
오미선 "저는 당시 야자를 빼고 참여했는데,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빠도 이거는 역사에도 남을 일이고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며 가서 촛불 한번 들어 보라고 하더라고요. 갔더니 정말 감동이었어요. 어른이 돼서도 계속 이런 행사에 참여할 것 같아요."
강유진 "이게 진짜 사회 공부 아닌가요?"
이수연 "이게 정말 민주주의 공부인 것 같아요."
김지혜 "사회시간에 배운 것을 직접 해본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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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싫다는데... 대통령은 떼쟁이인가" "배후 조종?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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