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아침에 정치망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꼴뚜기
조찬현
오징어 사촌쯤 되는 꼴뚜기를 이곳 사람들은 고록이라 부르며 주로 젓갈을 담가 먹는다. 오징어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 요즘(4월~5월)이 제철이다.
꼴뚜기를 초고추장에 버무렸다. 초고추장에 버무린 꼴뚜기회 맛이 아주 그만이다. 돌산 앞바다에서 갓 건져 올려 신선도가 뛰어나서인지 그 맛이 정말 좋다. 처음 먹어본 꼴뚜기회의 기막힌 맛에 금방 반하고 말았다. 초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부드럽고 달보드레하다.
"순수한 자연산 돌산 앞바다에서 바로 건진 겁니다. 이리 오이다 한 점만 해보이다."
오가는 사람 다 불러놓고 "잡수이다"라며 권한다. 동동주도 집에서 담근 것이라 입에 착 감긴다. 죽포식당의 주인장은 꼴뚜기가 제일 맛있다며 평소에 꼴뚜기회를 즐겨 먹는다고 말한다.
"꼴뚜기회는 민물 안 묻히고 바로 먹어야 간간하고 맛있어요.""한 접시에 얼마 하나요?""꼴뚜기회는 안 팔아, 꼴뚜기회 하는 식당이 없어."윤씨는 꼴뚜기회를 파는 식당이 별로 없다고 한다.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세상에서 가장 손쉬운 게 꼴뚜기회 만드는 것이니. 싱싱한 꼴뚜기를 어시장에서 구입해 와 초고추장에 버무려 내면 꼴뚜기회 완성이다.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부드럽게 살살 녹아든다.
꼴뚜기의 요즘 시세는 여수 수산시장에서 1kg에 2만원에 거래된다. 꼴뚜기회를 정 맛보고 싶다면 죽포식당에 미리 전화를 해 부탁하면 된다. 손님이 원하면 기꺼이 선을 보이겠단다.
맘에 쏙 드는 서대찜과 문어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