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에 대한 주요 기관의 예측치.
KOTRA
위안화 재테크 나선 외국인, 경쟁력 악화에 울상인 투자기업홍콩에서 흥청대는 중국인과 달리, 홍콩은 중국을 찾아 환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 홍콩과 중국 국경 주변 은행에는 위안화 구좌 개설을 문의하는 홍콩인이 급증하고 있다. 홍콩 내 은행이 저금리 정책을 시행하는 데 반해, 중국은행은 금리를 계속 올리기 때문.
홍콩 달러는 미 달러화에 고정된 데다, 위안화는 홍콩 달러 대비 89.9위안까지 절상되어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 내에서 위안화 예금도 늘어나 2월까지 위안화 예금액은 478억 위안이 되고 18.3%나 급상승했다.
중국 내에서 재테크를 위해 외국인들은 위안화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베이징에서는 외국인에 의한 오피스텔 등의 상업용 건물 장기 임대가 급증했다. 규제가 심한 아파트와 달리 상업 건물은 10~20년 장기 임대한 뒤 다시 세를 주는 사업이 가능하다. 낮아진 환율 덕분에 중국 부자들은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외국에 고급주택을 사들이기 바쁘다. 신용위기로 떨어질 대로 떨어진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부동산을 중국인들이 사들이면서, 미국은 차이나 머니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고삐 풀린 채 상승하는 위안화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핫머니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2005년 7월 환율 개혁 이래로 중국은 환율정책에서 '점진성', '통제가능성', '주동성'의 3대 방침을 강조해왔다.
지난 14일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내 저명한 경제학자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41%가 달러당 6~6.5위안으로 절상할 것이라 답했다"고 전했다. <제일재경일보>는 "35%, 25%의 응답자는 각각 2009년, 2010년까지 절상이 이어질 것으로 응답했다"면서 황이핑 씨티은행 아태지역 수석경제학자는 2015년까지 달러당 4위안, 스파치 베이징대 교수는 2020년까지 3.5위안까지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은 수입을 촉진해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하지만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양날의 칼이다. 중국 교통은행은 위안화가 10% 절상될 때 중국 수출은 7% 하락하고, 20% 절상되면 수출은 10.5% 하락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중국 내 수출기업들은 신노동계약법 시행, 인건비 상승, 부가가치세 인하,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맞물리면서 내자, 외자 기업 모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김윤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무역관 과장은 "위안화 절상은 한국 투자기업 중에서 가공무역기업엔 불리하고 중국 내 생산·판매기업에는 유리하다"면서 "원자재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사업구조를 중국 내수 위주로 재편하며 환 헤징 등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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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위안화, 몰려드는 핫머니가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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