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원은 1996년 화장동 일대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선사유적을 200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복원한 것으로 수혈주거지 30기, 와요지 2기, 지석묘 53기, 망루 등의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한때 움집 내에 설치되었던 원시인의 밀랍 인형 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적을 설명하는 안내판의 일부에도 먼지가 쌓여 글씨를 보는데 애를 먹는다.
구릉의 마른잔디밭에 설치된 갈대와 볏짚 등으로 엮은 움집과 목재로 된 시설물 등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불이 붙었다 하면 손쓸 새도 없이 순식간에 소실될 취약한 구조물이다. 철기시대 마을에는 불에 탄 움집의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가슴을 아프게 한다.
선사시대의 망루에 올라가봤다. 1층 바닥은 목재가 부식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층 바닥의 목재는 불에 타다 만 시커먼 숯검댕이 목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공원 외곽 자연학습장으로 이어지는 구릉에는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신축부지 시행청 전라남도 교육청’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공원 내에 흉물스럽게 설치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 구조물은 유적을 안내하는 입간판까지 가리고 있다.
입간판의 내용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장소로 의례활동의 중심지인 제장'이라고 써 있다. 이곳은 청동기시대에 등장하는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기자가 이날(11일) 오전 8시 30분부터 두 시간 여를 머물렀는데도 관리인은 보이질 않는다. 공원 근처에 산다는 한 할머니는(화장동) 주말이 되면 제법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인데 관리가 잘 안된다며 혀를 끌끌 찬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3.11 15:42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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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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