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차림바지락칼국수 기본 상차림
조찬현
바지락, 지금(3~4월)이 제일 맛있어
식당 주방에 놓인 바지락이 물을 찍 뿌려대는가 하면 모두가 살아 움직인다. 바지락은 성장이 빠른 3~4월에 가장 맛이 좋다. 강진만 청정해역에서 잡아와서인지 싱싱함이 유별나다. 아주머니는 바지락이 담긴 통에 옛날 10원짜리 동전을 넣어 해감을 시킨다고 한다.
"동전을 넣으면 바지락이 살아있어 나쁜 걸 싹 뿜어 낸다요. 봄철에는 산소공급을 안 해도 3~4일은 살아요."양은솥단지에 육수를 부은 후 깨끗이 씻어낸 바지락을 넣어 먼저 삶는다. 육수는 양파와 대파, 무, 다시마, 멸치 등으로 미리 만들어 놨다.
"육수는 미리 싹 해놔요.""육수에 별거 다 들어가네요.""워매, 아저씨! 그래라. 감자도 넣고, 바지락 깐 것도 넣고 쌩 것도 넣고 그래라."밀가루 반죽 역시 미리 해서 냉장고에서 꼬박 하루를 숙성한다. '저걸 방망이로 밀려나?' 생각하고 살폈다. 기계에 넣자 순식간에 납작하게 되어 나온다. 밀가루를 뿌려가며 둘둘 말아 도마 위에서 날렵한 솜씨로 송송 썰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