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나무가 있는 베이하이 인탄 해수욕장의 모습
최종명
모래사장이 은빛처럼 곱고 하얗다는 이 해수욕장은 중국 서남부의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적한 해변의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중국 동쪽 해변도시는 자주 갔었으나 남쪽 해변은 처음이라 다소 기대가 컸다.
베이하이 시는 광시성의 난닝에서 남쪽으로 버스로 4시간가량 걸리며, 광둥(广东) 성의 광저우(广州)에서 서쪽으로 약 8시간 걸린다. 하이난다오(海南岛)로 들어가려면 베이하이가 아주 가깝다.
그래서 이곳으로 온 것인데, 사촌동생과 인터넷으로 채팅하다가 25일경에 하이난다오로 가족여행을 오는데 합류를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갑자기 일정을 조금 바꿔야 할 듯하다. 일정표와 교통편을 한참 알아보다가 바깥으로 나왔다.
마침 바람이 꽤 불어 파도가 거세다. 파도를 헤치며 달리는 모터보트가 시원하다. 꼬마들은 모래사장이 신기한 듯 노는 모습이 귀엽다.
야자수나무가 가로수로 이어진 도로는 아열대 기후의 해변을 더욱 이국적인 모습으로 풍성하게 해준다. 게다가 맑은 공기가 사뭇 중국이 아니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모래가 참 맑고도 보드랍다. 아이들은 모래를 만지작거리며 노는 것이 재미있나 보다. 음료수 병에 무언가를 담고 있다. 예쁜 조개를 병에 조용히 담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파도가 모래사장으로 급하게 다가오자 깜짝 놀라며 일어선다. 공기 맑은 해변에서 아이들의 소꿉놀이 같은 장난을 보니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