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자 <문화일보> 보도 내용 화면 캡쳐.
예를 들어 볼까요? 며칠 전 있었던 한국 경제학회에서 발표된 수십 건의 논문 중
보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논문은 단 한 건이었습니다. 경제학자라고도 할 수 없는 어느 우파 이데올로그가 발표한, '한국 경제는 노무현이 성장 잠재력을 망쳐놨으니 향후 오 년간은 경제성장은 기대하지 말라'는 글이었지요. 앞으로 예상되는 신정부의 경기 침체를 미리 변명하는 틀을 제공하기 위한,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쓰인 프로파간다(선전)였습니다.
경제학 이론대로 '준칙'을 지키고,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부의 경제운용은 조금만 학문적 양심이 있는 거시경제학자라면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그런데 근거도 없이 좌파 경제정책이 성장잠재력을 망쳤다고 떠드는, 경제학 범주에 넣을 수조차 없는 그 정치적인 선동이 흡사 경제학자들의 전체 견해인 양 비치게 된 것이죠.
저는 감히 예견합니다. "마르크스 경제학을 정치적이라고 비판하고 경제학의 순수성을 고집할수록 경제학은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정치적이 되어버리는 역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마르크스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았던 선배로서 참으로 쑥스럽지만, 이것이 제가 마르크스 경제학을 후배들이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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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르크스경제학 교수 채용' 지지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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