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왼쪽부터 Alba, 필자, Claudia, Lourdes(2007.8.25)
[아래 사진]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AREPA와 Cafe(2007.8.28)
박정규
소를 보여준다면서 Lourdes, Alba가 앞장섰다. 뒤쪽 언덕으로 20m 정도 올라가자 '우리'가 나왔다. 진흙 길 사이의 돌을 조심조심 밟고 소들에게 다가갔다. 하얀 송아지 두 마리에게 우유를 주기 위해서 어미 소를 데리고 왔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젖꼭지를 공격적으로 물어대면서 주기적으로 젖을 들이박았다. 녀석들,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안쪽 창고에서는 Lourdes가 사탕수수를 잘게 써는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다. 순식간에 많은 양의 소먹이가 준비되었고 소쿠리에 담아서 소들에게 먹이 주는 걸 도와주었다. 문득, 송아지들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에 송아지 두 마리가 있는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송아지 두 마리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하나, 둘 찰-칵! 하려는 순간, 녀석들이 달아나는 바람에 두 손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말았다.
생각보다 힘이 세다! 결국, Lourdes가 한 마리의 고삐를 붙잡은 상태에서 '헤드록(레슬링에서 상대방의 목을 조르는 기술)'을 걸고서야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