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는 총9광장이 있는데 첫 광장이 제례 광장이며 두 남자의 동상이 있는데 이문을 통과 할 때 기분이 아주 묘하다.
김문숙
유적지 방문을 마치고 저녁에 빨래방에 도착하여 상황을 설명하니 주인은 분명히 10개를 다 찾아갔다며 남은 빨래가 없다고 한다.
"그 티셔츠 없으면 우리 부인이 날 죽인대요."에릭이 우리가 세 번에나 당신 가게에 빨래를 맡겼었고, 주인에게 다른 사람의 빨래를 다 뒤져서라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에 강조를 하니 주인은 좀 머뭇거리면서 빨래를 찾는 척했다. 혹시 다른 지점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전화를 하더니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된 상황이건 간에 내 티셔츠가 있다는 것이다.
티셔츠를 받아오면서 든 생각은 "참 희한한 일"이라는 것이다. 아침에 호스텔 주인이 와서 이야기 할 때도 없다고 하고, 우리가 빨래가 없어졌다고 할 때도 남은 빨래가 없다고 그렇게 강조하던 주인이 갑자기 다른 지점에 혹시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며 찾아준 것이다. 아마도 주인이 '슬쩍'하려고 하다가 내가 그리도 발을 동동 구르고 부부싸움까지 했다고 하니 마음이 약해진 것일까?
빨래방 사건은 이것만이 아니다. 한 번은 빨래가 다음날 다 된다고 해서 가니 그 다음날에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 다음날은 여행을 해야 하고 꼭 그날 찾아 가야 한다고 하니 머뭇거리면서 좀 기다리다고 한다. 30분을 기다리니 그제서야 빨래를 가지고 나온다. 빨래를 맡길 때 말리는 것도 기계에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그냥 해에다 말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날 찾아가야 한다고 우기니까 그때 건조기에 빨래를 넣고 돌린 것이다. 남미에선 이런 경험을 자주 했다.
"오후의 바다를 보며"바다에서 일렁이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잠시나마 고향 경포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투루힐로에서 14km 떨어진 곳에 Huanchaco라는 관광지가 있다. 이곳은 휴양지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Mochias와 Chimus 시대의 페루 선조들이 사용했던 고깃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에도 이 배는 고기잡이 배로 이용 되고 있는데 이름은 Caballitos de Totora 이다. 짚 같은 것으로 엮었는데 모양이 특이하다. 바다의 파도도 엄청 높고 날씨도 서늘한데 해변가에서 모래성을 쌓으면서 노는 아이들, 사랑을 속삭이는 남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 난 에스프로소 한잔과 와인을 마시며 유년 시절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