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투어 초유의 날벼락. 어젯밤 내린 비로 길이 막혀버렸다.
조수영
캠프장으로 돌아가서 아침식사를 하고 스와코문트로 이동해야 했다. 모래 언덕에 올라가서 뛰어다녔더니 배도 고프고 기운도 없었다.
이게 웬일, 새벽에 건너왔던 개울에 물이 불어 강물이 되어 있었다. 어제 상류에 내린 비 때문이다. 불과 몇 시간 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수심도 문제려니와 물살이 세서 더 이상 차가 진행할 수 없었다. 반대쪽에 있는 유럽인들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는 사막의 입구가 막힌 셈이다.
모두 버스에서 내려 하염없이 강물만 바라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일출을 보고 돌아오는 다른 팀의 운전사와 이야기하던 찰스가 다른 길로 돌아서 가자고 했다. 지난번 텐트사건 이후 우리는 무조건 그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30분쯤 후에 도착한 그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아예 건너편 동네 아이들이 나와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었다. 운전사들은 이리저리 전화를 하더니 어느 독일인의 사유지를 지나는 길이 있다고 했다. 시간은 어느새 오전 10시를 넘었다. 당황해 하는 찰스를 보니 배고프다는 말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