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나미브 사막의 붉은 모래언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수영
나미비아를 찾은 이유는 붉게 빛나는 나미브 사막을 보기 위해서다. 사막투어는 우리나라 단체 여행팀에 끼여서 참가하기로 했다. 빈트후크 공항에 도착하니 예약했던 투어버스와 함께 갈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막투어는 여행사에서 특수 제작한 여행용 트럭을 이용한다. 운전석의 모습은 트럭에 가깝고 여행자들의 공간인 몸체는 버스에 가깝다. 차량의 본체를 높이고 그 사이의 공간에 배낭이나 텐트 등 커다란 짐을 싣도록 했다.
운전사 한 명과 요리사 한 명이 같이 가는데, 운전사는 몸체와 운전석 사이의 커다란 구멍을 통해 사막의 환경을 설명하거나 위기상황을 알려준다. 근육질 몸매에 검은 피부가 매력적인 찰스는 경력 7년의 베테랑 운전사 겸 가이드였다.
찰스는 이렇게 동양인들로만 구성된 그룹은 처음 본다고 했다. 게다가 나를 포함하여 구성원이 대부분 한국인 여교사들이다. 찰스가 물었다. "한국여교사들 단체관광인가요?"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한국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못했던 우리말을 실컷 할 수도 있었고, 사막에서 함께 먹는 깻잎 장아찌 맛은 일품이었다. 그러나 거의 한국인끼리만 이야기하고, 영어에 제한이 있어 찰스의 설명이 점점 간단해지는 것 같았다.
일단 빈트후크 시내에 있는 투어회사 사무실로 가서 계약서를 쓰고 비용을 지불했다. 2박 3일의 사막사파리를 마치고, 스와코문드까지 데려다 주는 3박 4일의 일정에 2천랜드. 우리 돈으로 3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빈트후크는 독일어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건물도 독일풍 그대로이다. 남아공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시절 아파르트헤이트가 실시되었기 때문에 백인거주지역과 지저분한 흑인 거주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찰스는 해가 지기 전에 나미브 사막의 입구인 쎄서림 캠프 사이트(Sesriem camp site)까지 가야 한다며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