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좌)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부적절한 관계'는 네티즌들의 비난과 논쟁을 불렀다.
남소연
[사회·문화] 신정아와 변양균은 어떤 관계였나... 부끄러운 한국인 매춘관광
"최고의 권력기관과 고급 예술가가 연루된 미묘한 스캔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적절치 못한 관계'를 놓고 한 네티즌이 사용한 말이다. 이 문제는 신씨의 학력위조와 변 전 실장의 '신정아를 향한 은밀한 도움' 등의 의혹과 함께 인터넷을 뜨겁게 했다.
이 사건을 놓고 벌어진 인터넷상의 토론에서 대다수의 네티즌은 두 사람을 "부도덕한 지도층 인사와 지식인"으로 지칭했고, 둘의 관계가 "상식을 벗어난 밀월"이라고 꼬집었다. 그들의 '만남과 인연'을 사랑 또는, 로맨스라고 이해해주는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무조건적으로 신 전 교수와 변씨를 힐난한 건 아니었다. 그들은 이성을 지켰다.
<문화일보>가 위 사안과 별다른 관련성이 없는 신정아 누드사진을 지면을 통해 공개하자, 두 사람의 행적을 꾸짖던 네티즌도 <문화>의 태도를 "비문화적 행태"라고 비난하며 "언론의 기본적 자세를 망각했다"고 통탄했다. 이 사건 관련 토론에서 누드사진을 게재한 언론사는 '공공의 적'이 됐다. 앞서 말한 것처럼 네티즌들은 이성을 지켰고, 그것을 통해 세상사를 판단하는 시각이 편협하거나, 일방적이지 않음을 증명했다.
몇 년 전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한국인의 아시아 매춘관광'은 부끄럽지만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 "동남아 여행이 아니라 女행"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들이 떠돌았고, 미성년 소녀들까지 매춘의 대상으로 삼는 일부 한국 관광객들의 추태는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 '고교생들이 중국 수학여행에서 매춘을 했다'는 보도는 충격을 넘어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렀다. 이 사건과 관련된 토론방에선 "해외여행 자격시험이라도 도입해 더 이상의 나라 망신을 막아야한다"는 의견이 등장했고, 이에 공감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 해 해외여행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선 시대. "이젠 여행에서도 양적 팽창만이 아닌, 질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한 네티즌의 지적이 저가덤핑으로 일관하는 여행업계와 일부 매춘관광객들을 따끔하게 했다.
네티즌들을 토론의 장으로 이끈 사회·문화 관련 핫이슈는 이것 말고도 많았다. 대학 내부에 여전히 남아있는 '신입생 길들이기 악습'과 '한국은 성형수술 공화국'이란 기사, 장애인을 출입금지 시킨 수영장,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에 대한 학대와 차별, 의사가 마취상태의 여성환자를 추행했다는 뉴스 등은 사람들을 부끄러움으로 내몰았고, 그 수치심은 토론 공간에서 '몰염치한 이들'에 대한 날 선 비난으로 나타났다.
샘물교회 신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사건,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에 이어진 삼성과 이건희 회장과 관련한 논쟁, 한국타이어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이랜드 사태'로 불거진 비정규직 문제 역시 2007년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것들이었고, 당연지사 이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논쟁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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