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김치밑반찬으로 나온 큼지막한 무김치
조찬현
대접 가득한 시원한 바지락국과 상추에 버무려 초무침한 잡어 회무침도 상큼하다. 텃밭에서 따온 푸성귀도 싱싱하다. 배춧잎, 청경채, 쑥갓, 토종 갓이다. 이곳 특산물인 고구마도 도톰하게 썰어 튀겨내 먹음직스럽다. 밑반찬으로 나온 큼지막한 무김치와 통째로 내온 간장게장의 게도 제법 맛있다.
회는 숭덩숭덩 큼지막하게 썰어 접시에 한가득 내온다. 붉은빛이 돌고 밤색무늬가 있는 농어회, 회색빛의 우럭, 흰색의 숭어 뱃살, 흰색에 옅은 노란빛이 도는 놀래미 등 다양한 횟감이 선보인다. 회 접시는 노란 국화꽃으로 장식을 해 국화향기가 가득하다.
큼지막하게 떠 놓은 회는 한 점만 먹어도 입안 가득한 느낌이다.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녹아든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생선회 철이 아닌가. 역시 회는 산지 바닷가에서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