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난소에 생기는 종양의 85%는 양성 종양으로 생명에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난소암은 대부분 진단 당시 이미 전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지난 2004년 한국 부인암 등록사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난소암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난소암이 생겨도 처음에는 특이증상이 없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난소암을 진단받기 전에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속이 더부룩한 것과 같은 증상을 느낍니다.
가장 일반적인 첫 증상은 배에 가스가 차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것입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변비나 설사가 오거나 속이 더부룩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너무나 일반적이기 때문에 놓치기 일쑤며, 진단 당시 이미 전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1기에서 90%, 2기 80%, 3기 23%, 4기 14%로 병기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난소의 조직검사를 통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혈액을 채취해 혈액 속에 존재하는 'CA-125'라는 당 단백의 측정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CA-125는 조기에는 높지 않기 때문에 조기 암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피임약이 난소암을 예방한다고?난소암의 원인에 대해 밝혀진 것은 아직 정확하게 없습니다. 단지 여러 요소들이 난소암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머니나 자매 중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3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양희은씨가 처음 난소암에 걸린 30대 초반이 아닌 폐경 후 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50세 이상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특히 난소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피성 난소암은 65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박철민 제주의대 제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에 대해 "환경적 요인으로 석면이나 활석에의 노출 여부, 고지방 식이나 커피, 그리고 골반부위의 방사선 조사 과거력, 볼거리나 풍진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 과거력 등이 꼽히고 있다"고 조언합니다.
한편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BRCA-1'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난소암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아 유방암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난소암 발병 확률이 높아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임신 경험이 없는 경우' 난소암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배란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암의 발생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초경이 12세 이하로 빠르거나 폐경이 50세 이상으로 늦은 경우에 난소암의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박철민 교수는 "배란을 막는 피임약의 복용으로 난소암의 발병 가능성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조언하며,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할 경우 난소암 발생 위험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난소암 발생률이 높은 유대인 중에는 이를 응용해 유전자 검사에서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나온 경우 예방적 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예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피임약의 활용도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