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카 셰어링을 들여온 SK에너지 임종율 과장
김대홍
- SK '카 셰어링'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우리는 공용 승용차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단말기를 팔고 있다. 공용 승용차를 쓰면 여러 문제가 일어난다. 범칙금 문제, 기름 사용 문제 등.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용 승용차는 성공할 수 없다. '남 탓' 하다가 결국 깨질 수밖에 없다. 누구든지 수긍할 수 없는 기록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첫 주행시간·주행거리·범칙금 발생 시점과 장소 등을 기록한다. 예를 들면 기름을 어느 정도 넣었고, 어디에 얼마나 머물렀는지까지 알 수 있다."
- 미국 '집카'가 모델이라고 들었다. 미국 '집카' 모델이란 어떤 모습인가."카 셰어링이 시작된 곳은 유럽으로, 80년대 중반에 시작됐다. 미국은 90년대 중반이다. 공용 자동차라는 기본 개념은 유럽이나 미국이나 같다. 2001년 카 셰어링 회사로 유명한 미국의 '집카'를 찾아갔다.
회원들은 IC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IC카드를 대고 자동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다. 회사에서 엄격한 회원 관리를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연봉 7만 달러 이상 대졸자가 주 고객이었다. 1대당 대략 15명 정도가 회원이었다. 디지털 기술에선 우리나라가 가능했기 때문에 미국 방식이 가능하다고 봤다."
- 현황은 어떤가."2003년 7월 카 셰어링 회사가 13개에 회원수 2만5000명 정도였는데, 지난해엔 36개, 5만여명 정도로 늘었다. 꾸준히 늘고 있다."
- 미국에선 왜 카 셰어링이 시작됐나."미국은 승용차 문화가 강해서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또한 택시를 타고자 해도 비싸다. 승용차가 있으면 편리할 때가 있지만, 불편할 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이 '카 셰어링' 승용차를 찾기 시작했다."(25㎞ 이동하는 경우 미국 내 비용 계산에 따르면 카 셰어링은 10달러, 대여차는 32달러, 택시는 15달러, 대중교통은 3.15달러, 차량 소유는 2달러다. 차량 소유는 구입비·세금·보험을 뺀 순수 기름값만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카 셰어링은 대중교통을 빼곤 가장 싸다고 할 수 있다.)
- 왜 한국에서 셰어링이 가능하다고 보았나.
"세계 추세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시작한 이 시스템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다시 일본에 전해졌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승용차 적게 타는' 효과가 있는 카 셰어링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주일에 한번 쓰면서 보험내고 세금내고? 뭐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