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공원에 만개한 꽃무릇.
김정수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인 지난 26일 함양 상림공원을 찾았다. 차량정체를 피하기 위해 새벽3시에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예상대로 가는 길은 한산했지만 마산으로 들어오는 반대편의 남해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산인분기점에서 남강휴게소 후방 약 5km까지 차량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있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이 든 운전자도 많이 보였다. 산청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상림공원에 도착하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었다.
오는 길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 '새벽 안개에 덮힌 꽃무릇을 촬영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안개는 거의 걷힌 상태였다.
이른 시간인데도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마을 주민들이 제법 많다. 4년만에 다시 찾은 상림공원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예전에는 주차장도 없었는데, 이제는 넓은 주차장에다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와 관광안내소, 매점까지 들어서 있다. 그리고 주차장 주변에는 식당들도 많이 들어서 있다. 연잎이 무성한 연못도 보인다.
그리고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꽃무릇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숲속의 한켠을 차지하고 주인공 행세를 한다. 너무 어두워서 촬영이 어려워 차안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잔 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