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고있는 안양예술공원 설치 조형물의 야간경관
최병렬
안양예술공원내 APAP 2005의 마지막 작품을 둘러싼 안양시와 비토 아콘치간에 문제의 발단은 안양시가 당초 예산에서 6배나 증액된 총 사업비 23억5천만원을 들여 공사에 착공한 지 8개월 만에 완공, 지난 6월 30일 '비토 아콘치' 작품에 대한 준공식을 가진 이후에 불거졌다.
7월 4일 작가 비토 아콘치는 이메일을 통해 "계약서에 실시 설계와 시공은 아콘치 스튜디오의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본인과 협의없이 시공됐으며 작품 명칭을 작가의 양해 없이 웜홀(Worm Hole)이라고 임의 사용했다"며 작품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안양시에 공식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비토 아콘치는 안양시에 보내온 메일에서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작품명과 자신의 이름을 삭제하고 작품 앞에 이에 대한 설명판을 부착하는 한편 모든 언론매체와 인터넷에 자신의 작품이 아님을 게시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표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오마이뉴스>등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신중대 안양시장은 지난 7월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비토 아콘치 측으로부터 웜홀(Worm Hole) - 원제 선으로 된 나무위의 집(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 작품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신 시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작가의 안양방문을 추진하여 작품제작 과정과 시공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한편 작품 시공이 작가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있다면 수정 보완하겠다"고 설명했으나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되며 논란과 비난이 쏟아졌다.
안양시는 지난 7월 16일 안양시장 명의로 작가 비토 아콘치(뉴욕 아콘치 스튜디오 대표)를 초청했으며 아콘치측으로부터 '오겠다'는 답변을 보내온 데 이어 초청의사를 전달한 지 2달여만인 어제(9월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16일 저녁 출국했다.
'비토 아콘치' 문제 제기로 논란을 빚은 작품은 안양예술공원 끝 서울대 수목원입구에 설치된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강관(유리섬유로드)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감싸고 차량 47대 수용규모에 길이 163m의 원통형 튜브와 이와 연결된 야외무대 등의 구조물로 총 23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한편 20세기 실험미술과 공공예술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비토 아콘치'는 1940년 1월 24일 뉴욕 브롱크스 태생으로 60~70년대 포퍼먼스와 비디오 작업으로 시작했다. 1988년 '아콘치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공공 공간을 디자인에 대한 실험에 몰두해오고 있으며 지난 2004년에 뉴욕 건축상을 수상했다.
'비토 아콘치'는 2005년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5) 개막 행사 참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시를 방문했으며, 당시 그의 작품이 설치될 안양예술공원 안을 둘러보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행동과 건축을 연결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하고 설계를 위해 한 차례 더 방문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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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 아콘치, "안양예술공원 내 작품 수정해야 '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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