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에 나선 신중대 안양시장최병렬
하지만 비토 아콘치, 실시설계와 감리를 맡은 이공건축, 안양시 실무자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이루어진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는 신증대 시장의 발언처럼, 비토 아콘치 측의 설계가 시공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시장은 "실시설계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실무적 주문사항이 있었는데 몇 가지 반영이 안 된 경우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신 시장은 "다만 실시설계 완료 후 예산을 반영하고 난 이후 5개월 만에 추가 변경을 요청한 점은 이해가 안 간다"고 해명했다.
신 시장이 해명한 부분에 의하면 작가는 출구의 높이가 달라진 점, 출입구의 설계된 의자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주차장 투명유리관에 담쟁이가 우거지지 않고 외벽면의 유리섬유관이 곡선으로 애초 설계안대로 휘지 않은 점 등을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지적했다.
또 작가는 주차장 출구 쪽의 무대를 연결하는 튜브에 환기와 장식을 위한 삼각형 모양의 구멍을 뚫어 달라고 했으나 규모가 너무 커서 실무선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했으며, 신 시장은 이에 대해 "이는 시장의 특별지시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작가는 작품 제목을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으로 정했으나 작가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이를 약칭으로 '웜홀(Worm Hole)'로 임의 결정하고 시장 또한 이를 뒤늦게 알았다고 밝히는 등 여러 면에서 문제를 노출키고 있다.
신 시장은 "시공 과정에서 일부 설계 변경은 안전과 기술상의 문제 등으로 불가피했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나 작가와 충분히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토 아콘치를 초대해 수정 요청을 해오면 반영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소송 제기를 해올 경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 '법정 소송에 위반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냐'는 질문에 "그런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비용의 추가 지출에 대해서는 "작가가 한국을 방문 수정 요청을 해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시장은 작가 측이 보내온 이메일 원문 공개 요청에 대해 "이해관계로 어렵다"고 했으며,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몰랐다. 다행인 것은 준공식 후 시장의 생각으로 감사서한문을 보낸 것이다. 서한문이 아니면 속이려고 오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비토 아콘치 측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이번 사태는 설계자와 실시설계, 안양시와의 불협화음과 소통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며 작가의 작품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으로 안양예술공원 이미지에 적지않은 치명타를 던진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