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장으로 잡은 멸치를 건조하는 당목리.김준
바다 일을 하는 약산도 어민들은 여름철에 낭장을 이용해 멸치를 잡고 전복양식을 하며 가을에는 미역, 다시마, 톳 등 양식을 준비해 가을철 잘 관리하고 키워서 겨울철에 채취를 한다. 미역과 다시마는 전복 먹이로 이용하기도 한다. 간척을 해 농사를 짓는 관산간척지는 지주식 김양식장이었다. 간척 후 최근 5년 전까지 방조제 밖에서 김 양식을 했다. 바다에서 나는 것들이 물가 오르듯 오르지 않고 다람쥐 체 바퀴 돌 듯 반복되기 때문에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구가 아름다운 섬
장마 비가 잠시 멈추자 서쪽 하늘이 열린다. 고개를 넘자 가파른 골짜기에 층층이 계단을 쌓아 올려 만든 '다랭이 논'과 포구가 한 폭의 그림처럼 나타난다. 바다로 뛰쳐나가려는 걸 붙잡아 놓은 듯 포구마을은 바다 끝에 매달려 있다. 다시 장대비가 쏟아진다. 득암리 포구에 양식장 작업선들이 종이배 마냥 출렁거리며 장맛비를 맞는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포구다.
이 마을은 낭장을 이용한 멸치잡이, 전복양식, 톳양식, 다시마와 미역양식, 청각양식 등 어장이 활발한 마을이다. 여름철에는 멸치잡이와 전복양식을, 가을에는 해조류 양식시설, 겨울에는 양식장 관리, 3월에서 5월 봄철에는 미역, 다시마, 톳 등 해조류 채취 등 사계절이 분주하다. 양식업을 하기 전에는 가파른 계곡에 축대를 쌓아 만든 작은 논배미로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에 의지해 농사를 짓고, 갯바위 붙은 김, 파래, 톳, 미역을 채취하며 어렵게 살았던 마을이다.
산과 바다가 풍요롭던 약산도, 외지인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가세해 무분별한 약초채취로 산이 무너지고, 좋은 갯벌은 간척으로 잃고, 바다 고기는 줄어가고 있다. 다시 조약도의 특산물 약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시 산과 바다가 풍요로운 조약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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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동안 섬과 갯벌을 기웃거리다 바다의 시간에 빠졌다. 그는 매일 바다로 가는 꿈을 꾼다. 해양문화 전문가이자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는 갯사람들의 삶을 통해 ‘오래된 미래’와 대안을 찾고 있다. 현재 전남발전연구원 해양관광팀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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