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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대통령'을 표방한 추미애 후보는 '대이변, 대역전의 드라마를 만들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추 후보 캠프는 "김대중 대통령을 뽑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민주개혁세력이 다같이 찍을 수 있는 대통령후보"라면서 추 후보가 민주신당의 유일한 영입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에 비해 유시민 후보는 선거홍보물에 자신의 얼굴사진 대신에 일러스트를 담아 "제 프로포즈를 받아주시겠습니까?"라는 카피로 유권자의 감수성에 호소했다. 후보 얼굴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장식하는 대선후보의 홍보물에 정작 후보의 얼굴이 없는 '형식 파괴'다.
형식뿐이 아니다. 내용을 봐도 자신을 내세우거나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 대신에 유 후보가 걸어온 길과 과거에 상처를 준 동료들에 대한 후회와 사과, 복지부장관 시절에 겪었던 가슴 아픈 국민들의 실상과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의지로 채웠다.
'한나라당 박멸', '보수언론은 독극물' 발언 공식 사과
책자의 제목도 '꼭 가야만 하는 길'이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보는 듯하다. 유 후보 캠프는 유 후보의 선거홍보물을 '대선이라는 전쟁터에 핀 꽃'에 비유했다.
특히 홍보물에 '사과의 메시지'를 담은 대목이 눈에 띈다. 유 후보 캠프는 유 후보가 미안해하는 대표적인 사례 세 가지를 홍보물에 담았다. 그 유명한 '한나라당 박멸'과 '식탁 위의 소금' 그리고 '보수언론은 독극물'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각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그리고 보수언론을 겨냥해 날린 '비수' 같은 발언들이다.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사람입니다." - 불법대선자금 등에 관한 청문회시 발언(2004년 2월)
"나는 내 스스로의 정치적 진로를 '식탁 위의 소금'으로 정했다. 생채기 난 데 소금을 뿌려대는 역할이다. 나도 말할 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 인정한다. 그런데 내 스스로 정한 역할 때문에 일부러 과장해서 얘기하고 극단적으로 말한 것이다. 그래야 당이 경각심을 갖기 때문이다." - 한겨레 전화인터뷰(2005년 3월)
"보수언론은 우리 사회의 불관용(不寬容) 분위기를 선동하는 독극물과 같은 존재다." - 서울대 특강(2005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