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물(물레나물과)김민수
고추나물은 물레나물과의 식물로 아주 작은 노란꽃을 피웁니다. 가을에 피어나는 이 꽃은 풀섶의 풀들의 키가 한창 큰 뒤라 그들 틈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꽃이기도 합니다. 키도 작고 꽃도 작지만 그들 틈에서 어김없이 피어나는 대견스러운 꽃이지요.
열매가 고추와 비슷한 모양을 가져서 고추나물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제가 본 바로는 고추보다는 달걀을 닮았고, 단지 열매가 익을 때 붉은 빛을 띠는 것이 고추를 닮았을 뿐입니다. 봄이나 초여름에는 연란 잎과 줄기를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고추나물의 전초는 살균작용, 수렴작용과 지혈작용을 하는 약효가 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우울증치료제와 관련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왔다고 합니다. 아직 우울증치료를 할 수 있는 성분을 찾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들풀들이 가진 약효들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으니 그저 잡풀로 취급되는 들풀들이 가진 약효들은 그냥 묻혀버리고 말겠지요. 그들이 없어진 후에야 비로소 후회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인간에게 유용해야지만 존재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조차도 인간의 교만함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