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직접 재현도 해봅니다.방상철
잠깐 건물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봅니다. 누구는 홍콩에선 바다 냄새가 안 난다고 하던데, 가만히 향기를 맡아보면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참 이상하지요. 같은 바다인데,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처럼 찐한 바다 내음은 맡을 수 없습니다. 습기가 많아서 그럴까요?
홍콩에서도 얼어 죽는 사람이 있을까?
제가 알기로 홍콩은 열대기후입니다. 살펴본 정보에 의하면 여름철은 습하며, 연강우량(2220㎜)의 절반 이상이 여름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7월 평균기온은 약 29℃이고, 1월 평균기온은 약 16℃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얼른 생각해봐도, 홍콩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평균 기온이 영상 16℃라면 얼마나 좋은 기온입니까. 그런데 이곳에서도 겨울만 되면 두꺼운 외투를 입는 답니다.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런데 이런 홍콩에도 최악의 한파가 닥친 적이 있었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동사자가 생겼다고 신문에서 대서특필도 했었다는 데요, 그때의 기온이 영상 5℃랍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답은 역시 '습도'입니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습도가 높아서 차가워진 공기에 바람이라도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까지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건물에는 냉방장치는 있어도 난방장치는 없답니다. 호텔은 물론이고 쇼핑센터, 가정집까지도 말이죠(여기서도 부잣집은 예외입니다. 난방장치를 한다고 합니다).
밖에서 추위에 떨다가 실내에 들어서도 또, 냉방기가 돌아가니 더 추운 거지요. 실제로 호텔에서도 겨울에 냉방기를 튼다고 합니다. 이불 등이 물에 젖은 듯 축축해져 있으니 안 틀 수가 없다는 것이고, 겨울철 홍콩 여행 온 사람은 외투에 이불까지 뒤집어쓰고 잠을 자야한다고 합니다.
제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가는 곳이 이제 '쇼핑센터'이기 때문입니다. 침사추이에 있는 '하버시티'라는 대규모 쇼핑센터에 갔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잘못하면 빠져나오는 길을 찾기 힘들 정도로 큰 쇼핑센터이지요.
홍콩 가기 전,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이곳은 덥고 습하게 때문에 건물에서는 냉방을 필수적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호텔이나 쇼핑센터에서 긴 팔 옷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라는 사람들의 얘기를 참 많이 들었지요. 솔직히 기대했습니다. 얼마나 냉방을 강하게 틀기에 춥기까지 한 것일까?
하지만 실제론 별로였습니다. 호텔에서도 냉방기를 틀고 잤고, 쇼핑센터에서도 더워서 부채질을 할 정도였으니 정보가 잘못된 것 아니면, 역시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정해야 했습니다.
50% 에누리는 기본, 몽콕 야시장
1시간 정도의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광동식이었는데, 전통 광동식이 아니라는데도 저희는 느끼해서 별로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몽콕 야시장'입니다. 품질은 보증을 못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곳. 이곳에서는 50% 정도의 에누리도 통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