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된 시민들. 80년 5월 광주에서는 이들이 유일한 합법 군대였다.씨제이엔터테인먼트
“나는 폭도가 아니다!”(죽기 직전 주인공 강민우의 절규)
“저들은 대한민국 군인이 아니다. 저들이야말로 바로 폭도다!”(시민군 대장 박흥수의 외침)
그렇게 80년 5월항쟁은 ‘광주시민이 합법이고 전두환 군부집단은 불법’이라는 점을 온 천하에 분명히 보여줌으로써, 훗날 ‘폭도’들의 수괴인 전두환·노태우 등이 법률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전두환·노태우가 전직 대통령 예우를 못 받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데에는 ‘광주’의 역할이 가장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80년 광주가 없었다면, 단지 12·12 쿠데타나 친인척의 권력형 부정비리만 갖고 전두환·노태우 심판을 위한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처럼 80년 광주에서 전두환·노태우의 이마에 ‘폭도’라는 낙인을 찍어둠으로써 이후 그 낙인을 근거로 ‘폭도’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광주항쟁은 분명 시민군 아니 ‘정부군’의 승리요 ‘폭도’들의 패배라 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또한 5월항쟁은 전두환 군부집단이 정통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 방법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역량이 없는 집단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18년 동안 국민을 억압한 박정희도 하지 못한 일. 그것은 자기 나라 국민들을 한 도시에 몰아넣고 탱크에 비행기까지 동원해서 무참히 학살하는 만행이었다. 그런 만행을 스스럼없이 저지름으로써, 전두환 집단은 박정희 집단보다도 한술 더 뜨는 ‘폭도’들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