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낀 맑은 하늘 사이로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는 오전 날씨이필구
휴식시간에 아이들 몇 명을 만나서 물어보았습니다. 종주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싫은 것이 무엇이냐구요. 그랬더니 아이들의 대답이 이랬습니다. 가장 싫은 것은 "첫 번째 오르막 길, 두 번째 뙤약볕, 그리고 세 번째가 비"라고 하더군요. "비는 많이 안 오면 시원해서 좋고, 많이 오면 종주를 못하고 차를 타고 가야 되니 더 좋다"고 답했습니다.
25분간 휴식하면서 간식을 먹고 10시 40분에 조치원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다시 1시간을 달려서 11시 35분에 점심식사가 준비된 맛촌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오전에만 37.9km를 달렸습니다. 2시간 30분 만에 38km를 달렸는데도, 대체로 아이들은 종주 일정을 무난히 소화해냈습니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은 더위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였습니다. 무릎과 다리가 아프다면서 힘들게 전체 속도에 맞추어 쫒아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에 출발하여 오후 3시에 천안삼거리에서 휴식을 하였습니다. 천안 삼거리까지는 65.9km를 달렸습니다. 오전 내내 뙤약볕이 내리쬐더니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 구름이 몰려들어 마침내 비를 뿌렸습니다.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로는 국지성 집중호우이고, 우리말로는 소나기입니다. 대부분 소나기가 훨씬 정겹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동안 20여분 간격으로 두 차례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겉옷은 물론이고 신발과 양말까지 모두 흠뻑 젖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