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금강의 배꼽 정양사 전경정표채
연우는 아빠 왜 절을 안 하냐고 묻는다. 이 얼치기 순례자는 아들이 무서워 손을 잡고 함께 들어가 반야보전(般若寶殿)으로 들어가 향을 사르고 삼배를 올린다. 그리곤 내가 궁금한 부분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안내원에게 “반야보전 외벽의 단청은 색깔이 다른데요”라고 하니 내벽의 단청은 1800년대 건물을 중건할 당시의 단청이나 외벽은 1980년대에 다시 입힌 것이라 한다.
불상도 조선후기에 조성된 것이냐고 물으니 고려시대 작품이라 한다. 약간 숙인 고개, 둥글게 말린 어깨, 미타품인을 한 수인이 무릎 위에 있는 것으로 봐서 조선후기라는 내 직관은 어긋나고 말았다. 아니 다시 시절을 확인해야 할 숙제를 안고 돌아오는 것이겠지.
반야보전을 중심으로 정면으로는 7층 석탑과 능파루(凌波樓)라는 2층 누각이 연이어 있으며, 오른쪽 옆으로 영산전(靈山殿)이 있다. 영산전의 부처님은 작지만 당당한 자세로 미타품인을 하고 있다. 항마촉지인이 아닌들 어떠랴.
왼편에는 명부전이 있고, 반야보전과 명부전 사이로 뒤에는 칠성각이 자라잡고 있다. 능파루 쪽으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면 어실각(御室閣)이 나오는데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전경이 잘 나올 것이라고 표훈사 스님께서 일러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