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6월의 숲은 청년기입니다. 청년의 때는 젊음이라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그래서 그 시절은 그리 짧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구약성서에서 청년의 때를 '새벽 이슬 같다'고 했습니다. 새벽이슬, 참 아름답지만 아침 햇살에 이내 말라버리고, 작은 바람에도 말라버리는 이슬의 운명입니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 이슬은 얼마나 맑은지 모릅니다. 그 작은 이슬들이 하나 둘 모여 큰 바다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6월의 마지막 날, 작은 이슬방울보다도 더 작은 꽃을 만났습니다. 긴잎갈퀴의 꽃입니다. 어느 정도 작다고 하기에 그럴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본문에 나오는 글자 크기의 반 정도라고 하면 얼마나 작은 꽃인지 상상이 갈까요?
아주 오랜만에 작은 꽃담기에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도시에서 살면서 꽃을 담을 기회도 많이 없었지만 아주 오랜만에 이전에 담지 못했던 꽃을 만났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정성껏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