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한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안톤 알버츠(Anton Alberts)와 엘가 웰치(Elgar Welch)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및 호주의 시민저널리즘을 소개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전 세계 모든 시민미디어가 단합하면 AP통신과 경쟁 가능한 대안미디어가 탄생될까.
지속가능한 시민저널리즘의 모델은 어떤 것일까. 이로써 진정한 대안저널리즘은 구현되나.
2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3회 세계 시민기자포럼 제2세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의 시민저널리즘 사례' 발표에는 전 세계 시민미디어들의 대안통신연대와 지속가능한 시민저널리즘 모델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안톤 알버츠 남아공 사이버그룹 오브 캠페인의 운영책임자는 "남아공의 대안저널리즘이 되겠다"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시민저널리즘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떤 웹 사이트든 웹 플랫폼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확대돼야 한다"며 "주류언론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비판적인 정치기사를 안 쓰지만 대안의 인터넷저널들은 매우 공격적인 방법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그래서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웹 플랫폼을 모바일플랫폼으로 옮겨가려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모바일 상의 슈퍼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적 양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열어놓고 투명하게 경제사회뉴스를 주고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엘가 웰치 스코피칼 호주 미디어 책임편집자는 "시민저널리즘의 리브랜딩이 필요하다"며 "그것으로 세계적인 신디케이트 미디어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시민미디어를 묶어 AP통신이나 로이터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역의 관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모든 계층이 지역뉴스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특정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관점을 주창하는 특정그룹이 배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댓글 실명제 같은 것들이 도입되는 한국적 상황과 달리 표현의 자유 확대에 상당히 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 두 사람의 강연내용 요약본이다.
안톤 알버츠
사이버그룹 오브 캠페인(CyberGroup of Campanies) 운영책임자
남반구에서 온 사람은 나뿐인 것 같다. 내 직업은 사이버그룹 운영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시민저널리즘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남아공 안에서의 대안저널리즘이 되려고 한다.
남아공에는 4700만 명이 살고 있다. 남아공 언어는 모두 24개다. 2001년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는 질로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그 뒤로 졸라, 아프리카어를 사용한다. 영어는 8.2%만 활용한다. 큰 비율이 아니다. 남아공에도 영어로 된 웹사이트가 있지만 그들이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은 아니다.
남아공 헌법에는 여러 권리 조항이 있다. 그 가운데 표현의 자유도 보장돼 있다. 36조 1항을 보면 민주주의 하에서는 누구나 정당한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96년에는 출판과 아동관련한 법규도 생겨났다. 그중 아동관련 포르노는 표현의 자유에 금지 항목으로 등재돼 있다.
그리고 어떤 웹 사이트든 웹 플랫폼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확대돼야 한다. 그런데 남아공의 주류 미디어들은 정부에 대해 나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남아공의 큰 은행그룹 안의 범죄문제가 심각했다. 그래서 한 방송국에서 범죄퇴치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했으나 장관의 방문 이후 갑자기 취소됐다. 이것은 상당한 아이러니다.
남아공에는 20개의 일간지가 있다. 1만4500만명의 독자가 있으며, 13개 주간뉴스의 550만명의 독자가 있다. 기성화 된 신문들이다. 이들은 너무 많아서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전체 4500만명의 남아공 국민 가운데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390만명 수준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텔레콤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 정도만 인터넷에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내년에는 390만의 숫자가 2배로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