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7.06.26 09:34

수정 2007.06.26 09:34

오랜만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었다. '웹2.0'이라는 그간에 막연히 알고 있던 사실을 체계적으로 알게되는 기회였고, '웹2.0'을 어떻게 내 생활에 응용할지 막연하나마 시사도 받았다. 웹2.0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듯해 기쁘기까지 했다.

이 책은 후반으로갈수록 더욱 알차다. 책 초반에는 흔한 IT서적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책이 마음에 들었고, 웹2.0미디어가 나오는 부분부터는는 웹과 IT의 '이념서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전적이거나 전복적인 사고라고 할까?(어폐가 있는지 모르지만)

오래전에 읽은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이라는 책이 있다. 고전적인 권력의 원천이 무력이나 부의 점유가 배경이라면, 현대로 넘어오면서는 정보(=지식=기술)의 점유가 그 배경이 된다는 요지였던 것같다.

<웹2.0경제학>을 읽으면서는 바로 그 정보(=지식=기술)가 현실세계에서 웹을 배경으로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배웠다. 그리고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내 생활이나 일, 내 생계나 직업에 어떻게 응용할지에 대한 막연한 시사들도 받았다.

현실계, 이상계,환상계

김국현은 <웹2.0경제학>에서 현실계, 이상계, 환상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대단히 난해한 개념어는 아니며 상식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내용들이다.

우리가 사는 물질적이며 구체적인 사회에서 웹의 세상으로 진입하면 이상계이며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가면 환상계라는 정도의 이해면 책을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여하튼, 김국현은 '웹2.0 경제학'의 예로서 토종포탈인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검색엔진인 구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외에 유튜브라든가 엠파스, 위키, 이글루스, 올블로그, 엠넷캐스트 등의 예도 등장한다.

<웹2.0 경제학>의 이야기 전개는 구글광고를 통한 용돈벌기에서부터 미디어판도의 변화동향, 다양한 미디어들의 미래전망, 기업과 조직의 미래, 직업과 생활의 미래까지 다양하다. 상식책같은 웹2.0 책과는 차원이 달라 보인다. 저자의 생각과 의사가 돋보인다.

웹 -2.0 경제학

그런데, 사실 웹 2,.0 경제학이 구체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구현될 때는 역시 빈부나 계급이라는 전통적인 의제도 무시 못할 것 같다. 컴퓨터 꽤 한다는 젊은이들이 컴퓨터회사에서 돈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짠다거나 게임을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능력과 실력만큼만 대접받아도 좋겠다고 말하는 것 같다.

<웹 2.0경제학>의 미래상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점이 있어 보인다. 웹을 통한 '완전경쟁시장'을 가정하고 있는 듯한데 재능도 실력도 비범하지 않은 절대다수들 모두에게 유토피아가 보장이 될까?

어떤 종류의 '판'에서도 치열한 경쟁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며,'롱테일'이 얼마나 많은 다수에게 혜택을 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웹2.0경제학>의 설명을 조금 다르게 읽으면, 대다수는 태양주위를 맴도는 행성이며, 그것도 아니면, 이름없이 사라질 별똥별이 될 공산이 크다.

<웹2.0경제학>이 시사하는 바가 대다수의 직업과 기업의 미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웹2.0경제학>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블로깅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은 직접민주주의의 확산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며, 구글의 수익모델 등의 경우 일반인들도 광고 등을 통해 비즈니스(?)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마인드세팅이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던져주는 점들은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