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학생식당에 제공되고 있는 유기농쌀.함박은영
현재 학생식당에 쓰이는 쌀은 100% 유기농이 아니라 무농약. 김치는 100% 유기농이지만 콩나물·잡곡류 등의 일부 품목만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유기농 식단을 위해 상지대가 생협에 지원하는 지원금은 2007년에만 약 1억원. 생협 자체에서도 유기농 콩나물과 친환경 채소류를 구입하고 있다.
앞으로는 학교의 지원을 줄이고 자생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동시에 유기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학교 내의 국제친환경유기농센터와 원주지역 생협 등과 같이 '된장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근래 '콩'을 원료로 한 식재료가 유전자 조작 의심을 많이 받고 있다. 이에 친환경 콩을 이용해 직접 간장·된장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된장·간장 등은 한국의 상징적인 음식이지 않나. 아직은 준비 단계인데 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생협과 함께 '된장 프로젝트'를 꾸리고 있는 '국제 친환경 유기농 센터'는 지난 2005년 유기농업의 저변 확대와 전문가 인력 양성을 위해 세워진 부설 기관이다. 현재 유기농센터는 유기농업에 대한 교육과 함께 유기 농산물의 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작년 1월에는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정식 회원이 되기도 했다.
현재 센터에는 20여개 친환경 농업단체, 20여명의 초빙 교수와 연구원들이 있다. 센터는 새로운 유기농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일반 시민 대상 유기농 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출판사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 유기농 관련 책자도 펴내고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우영균 교수는 센터가 "지역과 학교를 있는 중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 모든 학생 식당에서 '자연과 친한' 1600원짜리 밥을 배불리 먹는 날이 올까.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드는 상지대의 '건강한 식탁'에 학교 급식, 아니 한국 먹을거리의 미래를 건다.
| | | "친환경쌀, 농부가 먹어도 맛있다" | | | 원주시 호저면 광경리 농산부락 생산자 김영철 | | | | -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약을 못 치니까 모를 심으면 모보다 풀이 빨리 큰다. 그걸 다 손으로 매야 하니 어렵다. 우리 영산부락은 농활 나온 대학생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도 몇 년 지나서도 힘드니까 그때 오리농업을 하기로 했다. 지금은 오리나 우렁이를 넣어 쌀농사를 짓는다. 힘들지만 땅이 살아나니까 좋다. 또 친환경이 그나마 판로가 괜찮으니까..."
- 관행농업이 아닌,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같은 쌀이지만 친환경으로 한 게 우리가 먹어도 밥맛이 괜찮다. 힘들어도 앞으로 장래를 보는 거다. 판로도 괜찮고 노력한 만큼 대가를 주니까.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 이 근방엔 없다. 또 나는 농사 오래하니까 으레 친환경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농촌의 실정이 친환경을 선택하고 있다. FTA 등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이 수입되면 더 어려워질 텐데. 소비자들은 친환경이 가격이 비싸니까 안 드신다. 판로가 가장 문제다. 내가 50가마 수매하면 30가마 밖에 못 판다. 농사는 월급제가 아니니까 영농자금이라도 빌려 쓰면 가을에 갚아야 하는데 판매를 못하니까 (어렵다). 요즘 5일제 근무하니까 직접 마을에 오셔서 농사 과정도 보고 소비를 해 주시면 좋겠다." | | |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1600원짜리 '유기농 밥상'을 아시나요 학교-농촌 살리는 '된장 프로젝트' 뜬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