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군단'은 8개월간의 카메라 촬영교육과 편집교육을 받았다.라영수
'은빛 미디어' 예비사장 할머니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분주하다. 갈 곳이 없어 경로당에서 하루를 무료하게 화투로 보내는 다른 노인들과는 달리 그날의 계획이 시나리오처럼 정확히 기재된 계획표에 따라서 하루를 보낸다.
노인들의 눈으로 본 세상사를 노인들의 손으로 만들어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자 '은빛 미디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 첫번째 사업으로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모든 것을 불사른 잊혀진 영웅 염석주를 재조명하기로 했다. 독립운동을 했던 그의 행적을 재정리해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당찬 사업이다.
염석주는 1895년 수원군 일형면 율전리 366(현재 성균관대학 근처)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을 수학한 인텔리로, 고향과 다름없는 안산 '막고지'(현재 사동)에서 거처하면서 상록수 최용신 선생의 농촌 사업을 후원했다.
그는 만주 길림성에 60만평의 농장을 마련하여 독립군 제2지대(김창환 장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며, 상해임시정부로 경비를 보내는 해외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염석주는 신간회 수원지역 책임자로 활동하고 여운형 등 동지들과 협력하며 국내활동도 활발히 전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