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립대 총장, 서울대 출신으로 짜맞추기?

선정위원 53% 서울대 출신... 시민 "특정대 후보와 선임위원들 사퇴해야"

등록 2007.06.08 16:11수정 2007.06.0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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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대설립준비위원들이 7일 울산국립대가 들어설 울주군 반연리에서 교육부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박석철


울산국립대 총장 후보를 선임하는 '울산과학기술대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박철 외대총장)' 15명의 위원 중 8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나타났고, 울산 교육계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이를 두고 '짜맞추기식 위원 선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설립준비위원들은 교육부가 선임했고 현재 서울대 출신의 한 교수가 총장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지역 교육계 등 시민들은 8일 "특정 대학 출신들이 선정 위원 53.3%를 차지하면서 동문을 뽑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든다"며 "교육부는 어떤 기준으로 선임위원들을 선정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와 일각에서 유능한 총장을 뽑는다고 한 것이 서울대 출신을 지칭하는 것"이냐며 "의혹이 있는 만큼 특정대 출신 총장 후보와 선임위원들은 즉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위원들은 (울산)지역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것은 담당자가 유고 중이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으로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진 선정위원 C대 총장의 총장실 관계자는 "준비위원 선임은 교육부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위원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4월 25일 총장 후보 추천을 마감해 강길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울주군), 김태유 서울대교수, 이상천 영남대교수(전 총장), 차의환 대통령비서실 혁신관리수석, 박일송 춘해대 교수(영문학 박사) 등 5명을 추천받았으나 강길부 의원과 차의환 수석이 사퇴함에 따라 9명의 후보를 추가로 추천받아 현재 12명의 후보가 추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임위원 중 5명의 소위원들은 11일 5명의 후보를 1차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시민들은 "소위원 5명 중 3명이 서울대 출신이라 후보 선정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준비위원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7일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 울산과기대 설립부지 현장을 답사했다.

박철 위원장을 포함해 박성수, 박일송, 박종근, 최성해, 황두열 위원 등 설립준비위원 6명과 교육부 차관보, 대학혁신추진단장, 울산국립대학건설추진단장, 기획팀장, 시설팀장, 사무관 등 6명 모두 12명은 7일 오후 2시 대학 부지 현장을 둘러보고 교육부의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철 위원장은 초대 총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정대로 총장 후보를 추천 할 것"이라며 "학문적 총장과 CEO형 총장의 장점을 고루 갖춘 후보가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설립준비위원회는 11일 총장 후보 심사소위원회에서 추천자 5명을 선정한 후 22일 준비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면 교육부가 다시 2명의 후보를 뽑아 가려 청와대에 추천하면 청와대가 최종 울산국립대 총장을 확정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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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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