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6월 항쟁 1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신문과 자료집.최병렬
6월 민주항쟁 의미 되살려 거리행진 및 문화행사
'6월 민주화항쟁 20주년 안양군포의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상임대표 정금채)는 1987년과 2007년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잇는 행사들을 준비하며, 20년 전 시민들의 함성을 재현하는 6월 항쟁 20주년 기념행사들을 마련한다.
20년 전 1987년 6월 26일. 안양CGV앞(당시 안양 삼원극장) 사거리에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 2만여 시민은 서안양우체국(안양우체국) 사거리를 지나 만안구청(안양시청)과 성결대앞 사거리(안양경찰서)까지 행진하면서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는 노동자, 학생뿐 아니라 어린아이를 무등 태운 일반시민까지 참여해 자발적인 거리 시위로 확대됐다. 민정당 지구당사에는 화염병이 날아들었고, 안양경찰서 담벼락은 무너지고 경찰관사가 전소되는 등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6월 19일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안양 조흥은행앞 도로에서 첫 번째 기습 시위를 한 뒤 두 번째로 진행된 26일 대규모 항쟁은 안양권 7·8·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이어졌다. 이날 투쟁으로 수많은 노조가 결성됐고 현재 시민사회 운동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진위는 오는 9일 오후 1시 당시 안양경찰서 앞부터 삼원극장 자리인 안양CGV 사거리까지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 행사 참가자들은 당시 구호와 현재의 주장들을 외치며 6월 민주항쟁의 풍경을 현대적 관점에서 계승하고 재현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4시 안양역 광장에서는 '6월민주항쟁 안양·군포·의왕지역 20주년 기념식'과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오후 7시 군포시 산본중심상가 이마트 앞에서는 기념문화제 '6월 민주함성 끝나지 않은 노래'가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6월 민주항쟁기념 문화제는 민중가요의 대표적 그룹인 '노래를 찾는 사람들' 공연과 판소리, 합창 순서로 이어진다. 6월 민주항쟁을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과 일반 시민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준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오는 26일 오후 7시, 옛 안양경찰서에서 개최되는 '6월 민주항쟁 기념 토론회'는 안양권에서의 민주항쟁 역사자료와 노동자 대투쟁의 기록들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의 역사 흔적들을 평가하고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위는 1987년 6월의 함성은 승리의 기록이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면 그 날의 직접적인 참여와 상관없이 6월 민주항쟁의 시대정신 위에서 살아가고 있어 이번 20주년 기념행사들에 당시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안명균 집행위원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는 변화해야 하고, 요구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87년의 6월이 지금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엄숙하고 딱딱한 것은 탈피하려고 한다"며 "시민 모두가 흥이 나서 같이 행진하고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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