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복지기관, 미스인천 선발대회 중단하라"

사회복지단체의 미인대회 개최에 여성단체 반발

등록 2007.06.07 14:51수정 2007.06.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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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노동자회,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인천여성회, 인천YMCA 등 인천여성연대 회원들은 '미스인천선발대회'폐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7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가졌다.
인천여성노동자회,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인천여성회, 인천YMCA 등 인천여성연대 회원들은 '미스인천선발대회'폐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7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가졌다.한만송

인천소재 사회복지관이 올해에도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키로 해 여성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부평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광열) 이달 14일 '부엌속의 신데렐라를 찾아라'는 주제로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에 지역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몸을 성 상품화는 미스 선발대회에 왜 사회복지에 충실해야 할 복지관이 앞장서는지 모르겠다"며 대회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회 등 인천여성연대 소속 여성단체들은 7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미스인천선발대회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인선발대회가 여성의 몸을 규격화하고 획일화 시키며 선정적 눈요기 감으로 전락시켜 성 상품화를 촉발하는 자본주의적 상술의 대표 행위"라며 "청소년들과 여성들이 심한 다이어트와 성형으로 자신의 몸에 대해 계속 만족할 수 없도록 만드는 악질적인 피해를 끼쳐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평종합사회복지관은 여성을 능력보다 외모로 평가하며, 여성의 몸을 성적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반 여성적 행사인 미스인천선발대회를 즉각 중지하고 소외계층의 복지지원서비스 주체인 복지관에서 미인선발대회를 개최해온 입장을 밝히길 요구 한다"고 밝혔다.

또 진정으로 여성의 복지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길 바란다는 차원에서 '여성과 복지, 그리고 미인선발대회'를 주제로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인천여성연대 간사단체인 (사)인천여성의 전화 김성미경씨는 "여성을 성 상품으로 만드는 미인대회를 사회복지 시설에서 개최하는 것은 잘 못됐다"며 "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관에서는 여성을 성 상품으로 만들지 않고 여성의 다양성 창의성 전문성 자신감으로 새로운 신데렐라 이미지를 찾는 선발대회를 갖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대회에서 입선한 여성이 '섹시 모바일'을 통해 성을 상품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스선발대회가 열리는 14일 행사장에서 미스선발대회 폐지를 주장하는 캠페인을 갖기로해 사회복지관과의 마칠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인천 부평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섹시 모바일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스인천선발대회 폐지를 요구하는 인천 여성단체들은 2003년부터 운동을 전개해와 2004년에는 미스인천선발대회 개최사인 인천일보사가 행사를 폐지했고, 인천시가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부평종합사회복지관이 '부엌속의 신데렐라를 찾아라'란 대회 명으로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해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new/)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new/)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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