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제비꽃(2006년산)김민수
봄의 전령사 중 하나인 제비꽃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냥 '제비꽃'이면 되었지 이름을 따로 불러줄 것은 뭐람?"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름없는 꽃'이라고 부르는 것이 꽃에 대한 실례가 되듯이, 제비꽃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데 그냥 '제비꽃'이라고 부르는 것도 실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몇 가지 제비꽃을 만났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만나지 못한 제비꽃이 지천임에도 이젠 만났던 제비꽃의 목록을 다 기억해내기도 쉽지 않다.
올해 처음으로 만난 금강제비꽃을 비롯하여 오늘 소개하는 알록제비꽃, 제비꽃 중 유일하게 향기가 있다는 남산제비꽃, 이파리가 단풍잎을 닮은 단풍제비꽃, 순백의 색을 간직한 흰제비꽃, 이파리가 돌돌 말려 고깔을 닮은 고깔제비꽃, 제주에 살아도 서울제비꽃, 올망졸망 기다란 꽃줄기에 작은 꽃을 피우는 졸방제비꽃, 고산지역에서나 만날 수 있는 노랑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