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성효
학부모 대표 이성환씨는 '격려의 말씀'을 통해 "학교에서 제2, 제3의 해직교사를 징계하려 한다는 말도 들린다.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가 창조적 교육행위들을 이루어야 하는데, 부성정보고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해직교사들이 빨리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학부모들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생 대표 배지혜(현 부산정보대 1년)양은 울먹이면서 '감사의 글'을 낭독했다. 배양은 "우리들이 나쁜 길로 빠져들거나 하면 좋은 길로 인도하셨던 선생님이시다. 스승이기 이전에 부모셨고 인생의 선배셨다"면서 "그런 선생님들께서 이 자리에 왜 계신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들이 해직교사들에게 꽃다발을 달아 주었다. 한 여성 교사는 꽃다발을 받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순득 해직교사는 "해직된 뒤 꿋꿋하게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교단이 아닌 여기서 졸업생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감사한 마음에 무어라 표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해직교사들은 '답사의 글'을 통해 "만일 저희 교사들이 학교로 되돌아가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희들은 슬기로운 교사가 되렵니다. 아이들보다 낮은 곳에서 마음을 열어 갈 것이며 뒤 따라가면서 가르치는 방법도 새롭게 배울 것입니다"고 밝혔다. 또 해직교사들은 "모든 행위는 우리들의 마음 중심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배움의 길을 오늘처럼 열심히 찾아가는 제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숨쉬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성정보고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진경만 해직교사가 '우리의 삶과 가치관'이란 주제로 현장에서 수업하기도 했다. 진 해직교사는 "교실이 아닌 이런 곳에서 수업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사랑으로'를 함께 불렀다.
부성정보고는 교장 임용 등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을 빚어 오다 지난 4월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업무방해' '학습권 침해' '학교명예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교사 7명(파면 1명, 6명 해임)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들 교사들은 지난 7일부터 등·하교 시간에 맞춰 정문 앞에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시내에서 선전전을 벌이는 등 투쟁에 나섰다. 또 교사들은 교육인적자원부 소청심사와 민사소송 등 법적 대응도 벌이고 있다.
스승의날에 부성정보고는 임시휴교했으며, 해직교사들이 담당해오던 과목은 기간제 교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