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성정보고 해직교사 7명은 7일부터 학교 정문 앞 등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부성정보고 해직교사
재단비리 교장의 복귀 반대운동 등을 벌였던 전교조 교사 7명이 해직되자 학생들이 교사들을 교단으로 돌려달라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10일 오전 등교시간부터 2교시까지 부산 부성정보고 학생 300여명이 정문 안팎에서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부성정보고 정문 앞에서는 지난달 말 인사위원회에서 해직(파면 1명, 6명 해임)된 교사들이 "정말 학교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 교사들은 지난 7일부터 학생들의 등·하교시간에 맞춰 1시간씩 1인 시위를 벌였으며, 해당 경찰서에 한 달간 집회신고를 내놓았다. 이들 교사는 지난주부터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철회하기로 했던 것.
전교조 부산지부는 "오늘 아침 해직교사들이 1인 시위를 마치고 학교를 벗어날 즈음, 갑자기 2~3학년 학생 50여명이 학교 앞 마당으로 몰려나왔고, '앉아라 앉아라'는 말에 이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선생님들을 돌려달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설명.
또 "이에 곧바로 1인 시위를 하던 해직교사들은 학생들의 동요와 수업거부를 우려해 학교 정문에서 철수했다"면서 "이후 300여명으로 학생 수가 불어났고, 10시 30분까지 학생들이 열을 맞추어 앉아 계속 구호를 외쳤다"고 덧붙였다.
"원만하게 합의했음에도 가혹하게 해임 이어져"
전교조 부산지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부성정보고 사태에 대해 지난 1월부터 꾸준히 교장과 재단측, 그리고 교육청과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다"면서 "3월 말에는 재단 이사장과 교육감, 전교조 지부장이 원만한 합의가 있었음에도 부당하고 가혹한 해임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징계만으로 이 문제를 풀려는 교장과 재단은 학생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며 "학생들의 수업거부나 집단행동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 문제는 교사·학부모·학생이라는 교육주체간의 민주적 절차에 따른 합의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 지부는 "비리재단의 복귀와 자격증 없는 교장의 무리한 임용으로 시작된 문제를 교사들의 해직으로만 종결하려는 것은 결국, 비리재단의 복귀와 비리재단이 옹호하고 있는 교장의 학교 장악이므로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교사들의 징계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소청심사를 하고, 민사소송도 제기하기로 했다.
전교조 부산지부 홈페이지에는 이 학교 학생 이름으로 교사들을 교단으로 돌려달라고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학교 3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작년 교장 선생님이 교사 자격증이 없으셔서 저희는 반대했다.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까지도 반대하는 마음으로 데모를 했다. 선생님들은 저희를 위해서 데모를 한 것이다. 학생들이 등교거부를 한 건 선생님들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