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두발자유' 시위에 징계 시도 주장 논란

시민단체 울산 ㅅ중학교 ㅇ중학교 지목...학교측 "체벌.폭언 없었다"

등록 2007.05.14 17:48수정 2007.05.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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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ㅅ중학교와 ㅇ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10일 두발자유화 등을 요구하며 학내시위를 벌였다.
울산 ㅅ중학교와 ㅇ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10일 두발자유화 등을 요구하며 학내시위를 벌였다.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체벌금지'와 '두발자유', '휴대전화 압수중단' 등을 요구하며 중학생들이 학내 시위를 벌이자 학교 측에서 폭언을 일삼고 징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년 다함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으로 구성된 '청소년 인권 활동가 네트워크'(아래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울산 ㅅ중학교와 ㅇ중학교에서 학내시위가 벌어졌다.

ㅅ중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학생 100여명이 운동장에 나와 '체벌금지' 등을 외치며 10여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ㅇ중학교에서는 같은 날 오후 하교 시간에 100여명이 '두발자유·청소년인권' 등을 쓴 종이를 들고 운동장을 돌며 구호를 외쳤다.

'네트워크'는 "이들 학교에서는 교사들에 의한 체벌이 심하고 두발 규제에다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학생 인권이 침해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시위 이후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특히 ㅅ중학교에서는 징계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트워크'는 "ㅅ중학교에서 20여명을 수업 시간 동안 꿇어 앉혀두었고, 학생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들'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네트워크'는 "ㅇ중학교에서는 아직 징계나 체벌 문제가 불거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단체 의견서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돼"

울산노동뉴스에 따르면,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와 울산 흥사단, 울산인권운동연대 등의 단체는 지난 11일 ㅅ중학교장 앞으로 '학생인권보장 학내집회 관련 징계시도에 대한 의견서'를 보냈다.


이들 단체는 "두발을 제한하고자 한다면 학교측은 두발 규제가 불가피한 이유를 입증해야 하고 이를 명백하게 입증하지 않은 채, 이미 만들어진 규정의 정당성만을 되뇌며 학생들에게 규정에 따를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단체는 "학생들의 학내 집회에 지지를 표하며, 관련 학생에 대한 징계는 없어야 한다"면서 "평화적 집회는 불합리하고 비민주적 방법이 아니라 지극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견 표현의 한 형식이다. 협소한 의미의 '정해진 절차'만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표현의 형식을 일방적으로 강제하는 것으로, 비민주적인 발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ㅅ중학교 "체벌과 폭언한 사실 없다"

이에 대해 ㅅ중학교측은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교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폭언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교사의 체벌은 없으며, 복장 등에 대한 규제는 학부모 등과 합의한 뒤 이루어졌고, 휴대전화도 가정통신문을 보내 여론을 수렴한 뒤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어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지 않은 한 명이 조용한 학생들을 선동해서 시위를 벌인 것 같다"면서 "그 사람을 경찰에서 조사해 조치해 달라고 요구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 교사는 "체벌과 폭언은 없었으며, 학생들의 시위 이후 나무라는 정도였다. 시위와 관련해 징계는 없다"고 말했다.

울산 해당 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학교 운영은 자율에 맡기는 추세이며 교칙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안다. 당시 학생과 학생이 아닌 청년 한 명이 전단지를 뿌리면서 두발자유화 등을 외쳐 교사들이 방송을 통해 해산을 종용한 것으로 안다"면서 "폭언이나 체벌은 있었을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벌 #폭언 #두발자유 #휴대전화 압수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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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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