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까지 오르는 케이블카조수영
버스 주차장에서 천지까지는 케이블카나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 아침 일찍 서두른 덕분에 넓은 주차장이 한적하다. 그러나 여름철이 관광시즌이라 오후에는 자리가 없다고 한다.
천지의 입장료에는 왕복 버스요금이 포함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길은 케이블카를, 내려오는 길은 속도가 좀 더 빠른 셔틀버스를 타기로 했다. 두 명씩 차례로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오른다. 약 200대의 케이블카가 차례로 오른다.
고도에 맞게 가문비나무 군락이 내려다보인다. 간혹 산등성으로 직접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치 우리를 감시하듯이 매가 주변을 빙빙 날고 있다.
케이블카에 내려서도 20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야 천지가 보인다. 그 사이에 상점과 식당이 있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낭을 굽는 사람들, 양고기를 손질하는 사람들, 국을 끓이는 사람들…. 갓 구운 낭의 냄새에 식욕을 참을 수 없다.
아침을 잔뜩 먹고도 낭을 또 산다. 금방 구워낸 빵의 따끈따끈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깨를 살짝 뿌려 화덕에 구워 더욱 고소하다.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주체할 수 없는 고소함이 가득 찬다.
마지막 고개를 돌아서니 천지가 웅장하게 펼쳐졌다. 가슴이 뻥 뚫리고, 아름다운 남색의 물빛은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정면에 중심을 잡고 있는 설산과 아름다운 능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맑은 물에 비친 설산의 모습은 마치 도화지를 반으로 접어 찍어낸 것 같다. 여름엔 허가받은 등산가들이 저 설산을 오른다고 한다. 겨울철엔 천지가 꽁꽁 어는데 5월에야 녹기 시작한다. 천지 주변에는 이미 도착한 관광객들이 많았다. 한여름인데도 시원한 최고의 피서지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빨려 들어갈 듯한 천지의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