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큰사진보기 ▲마을 초등학교 앞에 서 있는 장승이 잘 생겼다.송상호 경기도 안성에도 영화 <웰컴 투 동막골>처럼 '동막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동막마을(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은 시골버스가 하루에 4회밖에 다니지 않는 곳으로 강원도 산골처럼 고즈넉한 마을이다. 안성 시내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만 가면 금광호수를 지나 나오는 마을로 산속에 숨겨져 있다. 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 주듯 마을 입구에는 350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 옆에 커다란 바위까지 동반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마을을 지키는 수문장의 혼이 깃든 듯하다. 큰사진보기 ▲마을 입구에는 350년 된 느티나무와 큰 바위가 마을을 지키고 있는 듯 자리잡고 있다.송상호 작년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하루 4회 다니는 시골버스를 타기 위해 30여분을 걸어가야 했다. 다행히도 작년 말부터 마을 입구까지 시골버스가 개통됐단다. 그래 봐도 오전 6시 50분(학생과 직장인 출근용), 오전 9시 (어르신들 나들이용), 오후 2시(어르신들 귀가용), 오후 7시(학생과 직장인 귀가용) 등 4회로 운행될 뿐이다. 그래도 마을 입구까지 와주는 버스가 그저 고맙기만 하다. 이 마을엔 요즘 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한참 밭에 거름을 줄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옛날처럼 온 가족이 들판에 나가 수동으로 밭일을 하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에 큰 트랙터가 여기저기서 활약할 뿐이다. 큰사진보기 ▲동막마을 노인회장 이장휘 할아버지가 자신의 마을을 한참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송상호 어렵사리 들녘에서 만난 이장휘 할아버지(70·동막골 노인회장). "우리 마을은 한 400년 된 마을이지유. 6·25 직후만 해도 70가구가 넘게 번창하는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30여가구가 사니께. 다들 젊은 사람들이 도회지로 나가 버렸어. 아기 태어나는 울음소리를 들은 지가 10년이 다됐구먼. 허허허허." 어느 시골마을이나 다 그렇듯 제일 젊은 층이 50대 중후반이다. 할아버지는 마을 노인회에서는 젊은 축이다. 80~90세가 많고, 노부부가 같이 사는 가정도 꽤 된단다. 이 마을의 주요 농사는 고추농사. 돌밭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고추농사가 잘되어 마을 사람들의 주 수입원이 된다고. 큰사진보기 ▲마을의 병원이자 약국인 보건진료소. 여기 소장은 마을사람들이 호출만 하면 왕진까지 가는 바람에 꼼짝없이 붙박이가 되었다.송상호 "아, 오실 때 마을 입구에 보면 보건진료소 있잖아유. 거기가 우리 마을 병원이자 약국이래유. 안성 시내로 나가려면 한참 걸리니 급하게 약이 필요할 땐 보건진료소에 가지. 그런데다가 급한 환자가 생겨 보건진료소장에게 전화하면 총알 같이 달려온다니께. 아, 그 뭐 의사들이 왕진인가 뭔가 하는 것처럼 말여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지금 보건진료소장을 다른 데로 전근 못 가게 붙잡고 있는 실정이라니께." 보건진료소 자랑을 해대는 할아버지의 입에 침이 마른다. 큰사진보기 ▲전교생이 23명 정도의 작은 분교다. 여기서 아이들은 꿈을 키워간다.송상호 마을에 3명 있는 초등학생들은 30여분을 걸어서 초등학교를 간다. 정확하게 말하면 '조령분교'다. 조령분교는 금광초등학교의 분교로서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24명 정도이지만 아이들에겐 더없이 소중하고 좋은 배움터다. 이 마을은 일터와 집의 경계선이 없다. 마을에는 집과 밭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집도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 기와집 그리고 번듯한 현대식 집까지 다양하게 모여 있다. 옛날 같으면 호랑이가 나올 법도 한 깊은 산골 마을이겠지만 요즘은 그렇게 다양한 모습이 마을에 공존하고 있다. 큰사진보기 ▲동막골 전경이다. 요즘은 시골이라도 현대식 주택이 많이 있는 것은 일상사다.송상호 그래도 여전히 마을 한 복판엔 구수한 거름냄새와 누르스름한 황토밭이 어우러지기에 '동막골'다움이 면면히 이어가지 않나 싶다. 덧붙이는 글 | * '나만의 여행지' 기사 공모에 응모합니다. * 굳이 돈을 들여 소문난 곳을 찾아가지 않고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모르는 시골 마을 등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느끼고 이야기하고 돌아오는 것이 우리 가족의 여행법입니다. 그러면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돈도 별로 안들고 여러모로 부담이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여행을 사전에 준비하는 게 아니라 온 가족이 시간적 여유가 났을 때 즉흥적으로 하는 데 묘미가 있죠. 덧붙이는 글 * '나만의 여행지' 기사 공모에 응모합니다. * 굳이 돈을 들여 소문난 곳을 찾아가지 않고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모르는 시골 마을 등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느끼고 이야기하고 돌아오는 것이 우리 가족의 여행법입니다. 그러면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돈도 별로 안들고 여러모로 부담이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여행을 사전에 준비하는 게 아니라 온 가족이 시간적 여유가 났을 때 즉흥적으로 하는 데 묘미가 있죠.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송상호 (shmh0619) 내방 구독하기 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노숙인을 섬겼던 '거지왕초 목사' 김홍술, 별이 되다 구독하기 연재 나만의 여행지 다음글2화개구리의 노래 유혹하는 진안 현재글1화"여기는 안성의 '웰컴 투 동막골'" 추천 연재 와글와글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이야기 "사과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날 서점은 눈물바다가 됐다 제주 사름이 사는 법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윤석열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SNS 인기콘텐츠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끝내자 윤건희, 용산방송 거부" 울먹인 KBS 직원들 한강, 노벨상 수상 후 첫 공개행보 "6년간 책 3권 쓰는 일에 몰두"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여기는 안성의 '웰컴 투 동막골'"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5화한나절 여유로 큰 세상을 얻다 4화꽃보다 아름다운 봄의 전령사 3화봄은 대청댐에도 왔습니다 2화개구리의 노래 유혹하는 진안 1화"여기는 안성의 '웰컴 투 동막골'"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