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탕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뒷맛이 일품이다이종찬
된장이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앤다
단백질과 지방, 칼슘이 듬뿍 들어 있는 어탕은 맛 또한 시원하고 깔끔해 강변 사람들 식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붙었다. 어탕국물에 국수를 말면 어탕국수, 수제비를 뜯어 넣으면 어탕수제비, 밥을 말면 어탕국밥, 그저 술국으로 내놓으면 어탕 등. 그중 어탕국수는 여름철에, 어탕수제비는 비가 올 때, 어탕국밥은 겨울철에 주로 먹는다.
어탕 혹은 어탕국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성을 쏟아야 한다. 첫째, 깨끗한 민물에서 자란 미꾸라지, 송어, 피리, 쏘가리, 메기, 장어 등 여러 가지 갓 잡은 민물고기를 구해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낸 뒤 냄비에 물을 자작하게 부어 푹 삶는다. 이때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는 된장을 조금 푸는 것이 좋다.
둘째, 푹 삶은 민물고기를 건져 체에 걸러내 뼈를 추려내고 살만 발라낸다. 이어 민물고기를 건져낸 맛국물에 물을 더 붓고 소금과 고추장으로 간을 한 뒤 다진 마늘, 다진 풋고추, 붉은고추, 생강, 제피가루, 방앗잎을 넣어 푹 끓인다. 이때까지도 비린내가 감돌고 있다 싶으면 된장을 조금 더 풀어넣으면 된다.
셋째, 한소끔 끓고 있는 민물고기 맛국물에 채썬 애호박과 삶은 배춧잎, 아욱줄기, 삶은 고사리, 부추, 양파를 넣고 다시 한소끔 끓인 뒤 그릇에 담아 쌀밥 한 공기와 제피가루, 방앗잎, 고춧가루, 빻은 마늘, 송송 썬 매운 고추와 함께 상 위에 올리면 끝. 식성에 따라 국수를 말아먹거나 수제비를 뜯어 넣어도 독특한 맛이 난다.